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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자전거여행] 아라뱃길 타고 청라호수공원 까지

by U.ken 2018.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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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자전거 여행

자전거에 한창 맛들인 직장인과 제과제빵 견습생이 만나 자전거를 탄다. 둘 다 한창 자전거 라이딩에 푹 빠져 주말에 틈만 나면 만나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실 이번에 가는 코스는 지난번에 갔다 온 코스이기는 하지만 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청라호수공원 사진이 너무 멋지다며 또 가자고 한다. 그 친구가 아마 내가 전에 국토종주인증을 받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 받으라는 취지로 이 코스를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이번에는 국토종주인증에 성공했다.


지난번 라이딩 링크 : 2018/05/26 - [자전거여행/서울근교] - [자전거여행] 중랑천에서 아라뱃길 왕복 121km 코스


자전거여행


사진은 북한산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담은 인생샷이다.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자전거를 타러 나올 때마다 미세먼지 상태가 좋음 상태라 행운이 따른다. 주먹을 꼭 쥐고 두 팔을 벌린 채 달리는 이유는 나중에 자전거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했을 때를 대비해서 세레모니를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다. 요즘 러시아 월드컵으로 분위기가 많이 달아올랐는데, 실제로 코치들은 축구선수들이 훈련 중에 일부러 세레머니 연습을 하도록 시키기도 한다. 이유는 머릿속에 골 넣는 장면을 계속 연상하게 하면 경기에서 골을 넣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일종의 심리요법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선수도 아니고, 정말 라이딩을 괴물같이 잘 타는 사람도 아니지만 꿈이라도 꿔보고 상상하며 기뻐할 수는 있지 않겠나. ^^

북한산이 선명하게 보이면 미세먼지 매우 좋음

북한산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에서 찍은 북한산의 모습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해상도가 조금 떨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한강에서 바라본 선명한 북한산 풍경이다. 캐논 카메라로 담으면 훨씬 멋질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아라뱃길 코스 중간에 수향 4경부터 5경, 6경까지 만나서 볼 수 있었지만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다. 주마간산이라고 말 위에서 채찍질하듯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왔기 때문이다. 달리기에 열중해서 풍경의 참맛을 느끼지 못한 부분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멋진 풍경마다 멈추면 라이딩의 참맛을 놓치게 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 법이다. 삼국지의 유비도 와룡과 봉추를 한꺼번에 가지지 못하지 않았나.

그래도 너무 개인적인 여행 이야기만 쓰면 글이 읽는 사람에 따라 유용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아라뱃길을 지나며 마주할 수 있는 수향4경부터 6경까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드리겠다.



수향 6경

한강에서부터 아라한강갑문으로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면 수향 6경부터 만나게 된다.
수향6경의 '두리생태공원'의 두리는 아라뱃길 주 운수로와 굴포천 두 개의 물을 의미하는 것이며, 홍수기에는 저류지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인공적 구조물보다는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끔 조성해서 가족과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관찰시설, 산책로와 데크,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연을 마음껏 누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생태체험교실이라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수향 5경

한국식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는 전통 누각 수향루가 있다. 이곳에 올라 조선시대 궁중의 정원을 본뜬 수향원의 경치를 감상하고,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진 아라뱃길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수향 4경

수향 4경은 아라마루와 아라뱃길로 구성되어 있다.

아라마루

아라뱃길 구간 중 가장 높은 곳인 계양산 협곡 구간에 위치한 원형 모양의 전망대다. 다소 아찔해 보일 수 있는 유리 바닥 아래로 아라뱃길이 내려다보이며, 야간에는 난간과 바닥의 반짝이는 조명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만 아래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할 수도 있다.

아라폭포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수직 경관을 연출해 내는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다. 아라폭포의 수변 산책길은 폭포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6개 폭포의 다양한 모습과 장대함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으며, 밤에는 조명을 밝혀 야간에 색다른 모습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자전거길


확실히 저번 라이딩 때보다 힘들지 않았다. 아니 힘이 솟구쳐 올랐다. 기분 탓일까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별로 힘들다는 느낌 없이 50km를 달려 서해아라갑문을 찍고서는 여객터미널에 있는 인증센터에서 국토종주인증을 받았다. 이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약간의 돈을 지불하고 인증서를 주문하면 된다.

3년 전 혹한을 뚫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문경새재를 넘고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 하굿둑까지 사투를 벌이며 인증센터마다 깃발을 꽂았던 고생을 이제서야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2014/12/22 - [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 동계 자전거 국토종주 첫날

2014/12/24 - [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 겨울 자전거 국토종주 2일째_양평군~충주시

2014/12/26 - [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 동계 자전거 국토종주 셋째날_문경새재 넘다

2015/01/04 - [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 동계 자전거 국토종주 넷째날_문경에서칠곡까지

2015/02/18 - [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 악천후의 강행군_동계 자전거 국토종주 5일째_칠곡에서 부곡까지

2015/03/08 - [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 동계자전거 국토 종주_부곡에서 낙동강하구둑까지


가자 청라호수공원으로

청라호수공원


청라호수공원


과연 청라호수공원은 자연 친화적이고 운치가 있는 도심 속의 공원이었다. 다만 왠지 모르게 청라지구의 고층 건물들과 공원 내의 호수와 나무들이 왜 이렇게 안 어울릴까. 특히나 을씨년스럽게 새로 지어 올라가는 콘크리트 아파트와 철골 구조물들은 한적한 공원의 운치를 모조리 다 파괴해버린다. 친구에게 감상을 물어보니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인스타 사진에 자신이 속았다고 개탄하고 있었다. 아 인간과 자연의 공생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아파트가 아니라 새로운 주거 형태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우리나라 땅덩어리가 좁다는 엄연한 현실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에라, 밥이나 먹으러 가자."
"좋지, 뭘 먹지."
"다이닝 코드가 아주 맛집을 제대로 알려주지."
다이닝 코드를 켜서 청라 주변 맛집을 알아보니 '국물집'이 나온다. 그리로 친구를 데려가서 밥을 먹었다. 우리 둘 다 장거리 라이딩으로 많이 지쳐있었기에 청라맛집 넘버원이라는 국물집에 잔뜩 기대를 한다.

2018/06/23 - [맛집탐방] - [청라맛집] 생방송투데이서 방송한 국물집


국물집에 대한 이야기는 위 링크로 대신하겠다.


자전거


자전거여행


친구의 인생샷이다. 우리는 미세먼지라는 방해자가 없어 더욱 멋진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이좋게 서로에게 하나씩 인생샷을 찍어줬다.


자전거 코스


이번 라이딩에서는 133km를 달렸다. 역시 100km를 넘기니까 힘들긴 했다. 기진맥진한 채 방배카페거리의 어느 카페에서 빙수를 먹고 친구와 헤어졌다. 그런 후에 20km를 더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라이딩 없이는 삶의 즐거움을 못 찾는 불쌍한 한 인간이 되어 버렸다. 아 물론 반어법이다. 자전거 탈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강한 쾌감을 만끽하는 한 명의 변태같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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