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전라

초가을의 내장사, 신록의 자연에 흠뻑 취하다

by U.ken 2018. 9. 16.
반응형

내장사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도를 향할 때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그 다음날은 푸른 하늘을 뽐내며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아울러 그 지긋지긋하던 무더위도
빗물에 씻긴 듯이 떠나갔습니다.
바야흐로 산으로 들판으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올 가을의 첫번째 여행지는 내장사입니다.
출장 차 전주에 왔다가 들려본 내장사입니다.

전부터 단풍의 명소라고 익히 알고 있었는데
위치는 어딘지 잘 몰랐습니다.
일 때문에 전주에 와서 보니
약 1시간 거리에 내장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당장 와보기로 한 것이죠.
내장산 아래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들이 적어 한적했지만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단풍철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정상 등반도 하고 싶지만
해야할 일이 있기에 내장산 아래 내장사까지만
다녀왔습니다.


내장사에 대해

내장사는 백제 제30대 무왕(600-640) 37년인
서기 636년(백제멸망 660년24년 전)에
당시 도승이신 영은조사께서
지금의 절 입구 부도전 일대로 추정되는 자리에
대웅전등 50여동에 이르는 규모로
영은사란 이름을 지어 창건하였습니다.

1098년(고려 숙종 3년) 행안선사가 전각과 당우를 중창하였고,
1557년(조선 명종 12년) 희묵대사가 법당과 요사를 중창하고,
산 안에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 하여 절 이름을
내장사라 하였습니다.

1639년(인조17년) 정유재란 때 전소된 것을
부용대사가 중창하고 불상을 개금했으며,
1779년(정조3년) 영담대사가 대웅전과 시왕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하였습니다. 

1923년 백학명 선사가 사세를 중흥시킨 뒤
1938년 매곡선사가 대웅전과 명부전, 요사등을
신축 및 개축하여 현 위치에 내장사의 면모를 세웠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1951년 내장사와 암자가 전소되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57년 주지 야은스님이 해운당을,
1958년 다천스님이 대웅전을 건립했습니다.
1974년 국립공원 내장사 복원계획에 따라
일주문, 명부전, 정혜루를 복원하고
사천왕문을 신축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중건을 통해
현재의 대가람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일주문

위 사진은 일주문으로 절에 들어서는
맨 처음 문이며, 기둥이 한줄로 서 있다는
뜻의 일주와 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속세와 불계의 경계 역할을 하는 상징물로
일주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온갖 번뇌와 망상,
혼란한 생각을 버리고 깨달음의 일념으로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문 안에 들어서면 밖에서의 알음알이에 의한
분별심에 의지하지 말라!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반야와 번뇌가 둘이 아니다.
재가와 출가가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내장사 담벼락 입니다.

운치가 있는 듯하여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정혜루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사방이 트여있는 2층 누각건물입니다.
이 곳에서 차를 한잔 하면서
산중의 여유를 음미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암벽이 서래봉으로

내장산을 등반하면 맨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봉우리입니다.



지난 2012년 10월 화재로 소실됐었죠.

지금은 복원이 된 상태의 대웅전입니다.


맨 오른쪽 계단을 통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처님께 3회 참배로 인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음 속으로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소원을 빈다고 하지만

무신론자이자 운명론을 믿지 않는 저로서는

소원을 빌기 보다는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주제로 부처님과 대화를

나누고는 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화창한 오늘

당신의 산에 흠뻑 빠져 놀다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던 것 같네요;;




티없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처마 끝에 걸린 종과

물고기 형상이 인상적입니다.


우화정

내장산의 기운을 듬뿍 받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중 만난

우화정이라는 정자입니다.


지금의 우화정은 전통 한옥 양식이지만

2016년 다시 짓기 전에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석조 건물이었습니다.

지금은 호수위에 한폭의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제 온 비로 호수의 물이 가득차

찰랑찰랑 거리며

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맑습니다.



징검다리를 하나하나 밟아가며

우화정 안에 들어가 봅니다.

조선 시대의 선비처럼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어보고

싶어집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빛 호수에

흠뻑 취하여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