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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3

by U.ken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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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종주자전거길


2018/10/04 - [자전거여행] - 극한의 한여름 땡볕 아래 오천자전거길을 달리다


오천 금강 자전거 종주 3탄입니다.

대청댐물문화관 앞 따끈하게 덥혀진

대리석을 온돌 삼아 한숨 푹 자고 일어납니다.

친구도 벤치에서 일어나서 자전거를 점검합니다.

상태는 아까보다 훨씬 낫다고 하네요.

시간이 많이 지체 됐으니

갈 길을 재촉합니다.



지도를 보니 금강을 따라 난

빨간색 선이 정규도로라면

검은색으로 표시한 코스대로는

거리를 단축 시킬 수 있는

질러가는 길이었습니다.

지체된 시간을 메꾸고자

질러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실수였습니다.

강변도로에서 빠져 어느 시골 마을로

들어선 후 위 지도상의 등고선이

보이는데 그곳에 다다르자 비포장길이

나타납니다. 등고선은 볼 줄 알기에

언덕길은 예상했지만

비포장길이 그것도 바퀴가 푹푹 빠지는

모래 도로일 줄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초록색 라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자전거를

되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죠.

그냥 정규코스대로 갔으면

훨씬 빨리 갔을 것을

몇분 단축 시키겠다고 하다가

한 시간 정도 지체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친구의 두통이 다시 시작됩니다.

신탄진과 세종시 사이 노호리 부근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신탄진에서 약국에 들렸다가

게보린이나 타이레놀을 사면

됐을 것을 그냥 지나쳤다가

아무것도 없는 자전거길 한복판에

서고 맙니다.


차도 쪽으로 나가 두리번 두리번

살펴봅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도로에

그래도 조그마한 슈퍼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수요가 있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을 사고 약을 사려고 하지만

편의점도 아니고 약이 있을리 없지요.

혹시나 싶어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판매용이 아닌 본인의 것을 건네줍니다.

그것도 공짜로요. 한 알 챙겨옵니다.


타이레놀 한 알 먹은 친구가

다시 또 힘을 내 봅니다.


세종시까지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졌기 때문입니다.

세종시에는 숙박시설이 매우 적습니다.

모텔이 딱 2군데 밖에 없더군요.

그나마 한군데는 빈방이 없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갤러리모텔이라는

시내에서도 외곽으로 한참 빠진 곳까지 가서

행장을 풉니다.


국토종주


샤워를 하고 나오니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모텔 주인 아저씨에게 염치불구하고

슬리퍼를 빌렸습니다. 신발이라곤

클릭슈즈밖에 없으니 그걸 신고

거리를 활보하기는 굽이 반대로 된

하이힐을 신는 것처럼 엄청나게 불편합니다.

여행이란게 다 갖춰서 떠나는 것이 아니니

여러모로 주변에 신세를 지게됩니다.


동네를 돌다가 삼계탕에 꽂혀서

바로 입장합니다. 들어가서 보니

팔도음식 맛자랑 대회에서 은상을 받고,

생방송투데이에도 나오는 등

지역 맛집입니다. 게다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복날이더군요. 메뉴 선택 잘했다고

친구가 얘기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뼛조각에 살점

하나 없이 깨끗하게 발라 먹었습니다.

한잔 걸치는 맥주도 역시 일품이죠.

자전거 라이딩 후 먹는 음식은

어떤 것이든지 다 맛있습니다.


아, 삼계탕집 이름은 '선유궁 삼계탕'입니다.

간단히 맛집 정보에 대해 쓰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용포2길 51

전화번호 : 044-864-9449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삼계탕


선유궁삼계탕


새벽 5시부터 저녁 7까지 160km를 달렸습니다.

밥을 먹고 들어온 우리는

바로 뻗었습니다.

게다가 친구는 더위까지 먹어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지요.


오천 자전거길 코스

행촌교차로 - 괴강교(23km) - 백로공원(28km) - 무심천교(20km) - 합강공원(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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