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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4

by U.ken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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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어찌 글을 쓰다 보니 같은 주제로 파트 4까지 진행되어버렸습니다. 블로그라는 것이 처음에는 일기나 여행 기행문 형식으로 쓰다가 점점 정보전달 형식으로 쓰게되더니, 너무 정보전달에 치우치면 색깔을 잃을 것 같아 기행문 및 안내식으로 가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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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 [자전거여행] - 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3



어제 선유궁 삼계탕집에서 삼계탕을 든든히 먹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기운이 팔팔합니다. 어제 160km 뛴 사람 같지 않게 새벽부터 힘차게 페달을 내닫습니다. 아침엔 시원합니다. 순식간에 공주 시내에 다다르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음료수로 아침을 가볍게 때웁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부대끼기에 최대한 가볍게 먹습니다.

공주 시내에서 맞은편으로 바라보이는 공산성이 운치있게 다가옵니다. 금강교를 건너고 공산성 매표소 앞에서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고 갑니다. 공주 왕릉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길이 잘 정돈되어 있고, 백제무령왕릉 연문을 지나며 백제 문화 특유의 모습들이 보여 인상적입니다. 제가 처음에 짠 계획대로 왔으면 전날 4시경에 공주에 떨어져서 숙소에 짐 풀고 저녁에는 이곳 무령왕릉 문화재군을 돌아봐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이런 마음을 친구한테 차마 얘기하지는 못했는데 혹시라도 친구가 이 글을 본다면 조금은 난감하겠지요. 속도를 내서 빠르게 라이딩을 하고 이곳 관광을 하고 싶었건만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는군요. 백제의 수도 공주에는 언젠가 다시 한번 올 겁니다. 볼게 많은 곳이라는 확신이 짧은 시간을 조우했지만 금방 알아차리겠더군요.


녹조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그 앞 부곡천을 찍은 사진입니다. 녹조가 너무 심해 어디가 강이고 어디가 들판인지 모를지경입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금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고집이 이렇게 강을 병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런 녹조가 가득한 강에서도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웅포면을 지나 갈대숲이 가득한 길을 가는데 한편에서 사람들이 모터 보트를 타며 수상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지나쳤습니다. 이 뜨거운 날씨에 이런 녹조 위에서 저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저 사람들도 우릴 보면 이 뜨거운 땡볕에 저러고 달리고 싶을까라고 똑같이 생각할 것 같아서 저들의 수상 스키에 대한 열정을 인정해주기로 합니다.

역시 해가 중천에 뜨니 폭염의 뜨거운 열기가 화마처럼 덮쳐옵니다. 설상가상으로 서풍이 불어와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제의 일사병이 재발한 듯 친구가 많이 지쳐 제가 앞에서 열심히 끌어줬습니다. 뜨거운 바람이 정면에서 불어닥치니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그래도 어떡하든 20km 이하로는 속력을 안 떨구려고 열심히, 그저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계획 대로라면 1시까지는 군산 시내에 입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점심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친구는 울산에 사니 교통편도 여의치 않습니다.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뜨거운 땡볕도, 강렬한 폭염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달리고 달려 118km를 무사히 통과해냈습니다. 사진을 보니 지친 모습이 역력하군요. 많이 지쳤지만 어제 오늘 합쳐 목표한 오천길, 금강 자전거길 280km를 무사히 달려왔다는 사실에 마음은 너무 기뻤습니다. 이 조그마한 성취감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나 봅니다. 중독은 부정적인 용어로 많이 쓰이지만 이런 성취감에 중독이 되는 것은 좋은일이겠지요.

친구와 다음 코스는 영산강을 기약합니다. 이 코스만 뛰면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달성입니다.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성취감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렵니다.


금강자전거길


오천 자전거길 코스

대청댐 - 세종보(39km) - 공주보(19km) - 백제보(24km) - 익산성당포구(39km) - 금강하구둑(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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