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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의 다양한 말들

by U.ken 201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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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도 한 해를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무수한 말들이 넘쳤다. 굵직한 사건을 대변하는 말들을 몇 가지 정리했다.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도중 평양에서 냉면을 준비해왔다며) 


 - 화제가 된 발언이다. 김정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유머와 위트가 있는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좌중의 웃음을 불러왔고, 수많은 사람이 패러디했다.


김정은홍준표올림픽

“서울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을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로 간다.”(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6월 7일, YTN 토론 중. 이 발언으로 ‘이부망천’ 논란 일어) 


 - 부천과 인천 사람들을 한순간에 사회의 낙오자 및 실패자로 만들어버린 발언. 말을 참 예쁘게도 한다. 평소 갖고 있던 인천과 부천시민에 대한 인식이 여과 없이 드러난 것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노회찬 의원, 7월 23일, 정의당에 보낸 유서 중) 


 - 참 슬펐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두 귀를 의심했었다. 그날은 훌륭한 정치인 한 분을 잃은 날이었다. 떳떳해야 할 사람은 왜 빨리 가는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왜 떵떵거리고 사는지. 이 사회의 부조리함은 비수처럼 내 가슴을 찔렀다.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얼마나 되겠느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11월 11일, 정부가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로 북에 귤 상자를 보낸 것을 놓고)


 - 과거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과일 상자만 보면 그 안에 다른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보다.



“우리는 언제까지 ‘그 썩어빠진 것들 그냥 그대로 살라고 냅둬라’라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 1월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었다.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있었던 사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는 그동안 억압받고, 때로는 자신이 받던 부당한 행위가 부당한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각성하고 용기를 내서 발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었다.



“너무 인기인이 된 것 같으네요.”(양승태 전 대법원장, 6월 1일, 경기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 도대체 적폐는 어디까지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게 한 사법농단 사건. 누굴 믿어야 하나. 가장 공정해야 할 사법조차 이 지경이었다니.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면서도 병역의무의 형평을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헌법재판소 이진성·김이수·강일원·서기석·이선애·유남석 재판관, 6월 28일, 대체복무제를 병역의 한 종류로 명시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을 헌법불합치로 결정하며)


 -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 거부자가 합법적으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판례. 대신 3년에 이르는 대체복무를 해야 한다. 개개인의 신념 및 사상 또는 자유를 더 우위에 둔 판결.



“내가 김용균이다!”(비정규직 노동자들,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씨를 기리는 기자회견 등에서)


 - 열악한 노동환경, 만연한 안전불감증, 효율 제일주의, 비정규직 문제가 표면에 드러난 사건. 청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볼 때.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시다.”(방탄소년단 리더 RM(24·본명 김남준),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 전 세계적 센세이션.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의 아이들이 일궈낸 쾌거.



“영미~”(여자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동료인 김영미 선수를 부르면서) 


 - 2018년은 감동의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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