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여행

단양 자전거 여행

by U.ken 2014. 5. 30.
반응형

자전거를 타고 둘러본 단양

지난 5월 초 2박 3일로 여자친구와 다녀온 충북 단양.

하늘은 푸르고 날은 따시고 노동절, 주말, 어린이날에 석가탄신일까지 낀 황금주말.


그러나 서울에서 단양까지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버스에서 자다가 지쳐 

옆자리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사인암

사인암단양 사인암


단양까지 이동하느라 하루를 까먹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버스에 실어온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내달려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단양 팔경 중 4번째인 사인암으로 70m 높이의 기암절벽이다.

제4경 사인암은 고려말의 경사 역학자 우탁(1263~1343) 선생이 정4품 '사인재관' 벼슬을 지낼 무렵

여기에 와서 노닐었는데,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그것을 기려 사인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절벽 아래 너럭바위 위에는 이황의 글이 새겨져 있고, 바둑판과 장기판도 그려져 있었다. 

바둑과 장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다.

이런 그림 같은 곳에서 한 손으로 하얀 수염 빗으며

여유롭게 바둑판을 지그시 내려다 보고 있는 도사 같은 할아버지와

머리를 긁어가며 안절부절못하는 표정과 함께 바둑판 위에 돌을 붙였다 뗐다 하는

어린 손자의 모습을 잠깐 상상해 본다.



단양 사인암



사인암과 암자



병풍 같은 산줄기 품속에 따뜻하게 폭 담겨있는 듯한 암자.



다음 코스는 단양 팔경 중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인데 사진이 없는 것을 보니 그리 큰 인상을 받지 않았나 보다.


단양적성비에서는 왜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그곳에서 저 옛날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싸운 장면을 상상했었는데 말이다.


자전거 탄 풍경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 타는 모습

도깨비 터널

단양 도깨비 터널


단양 도깨비 터널



이곳은 도깨비 터널 앞. 단양의 숨은 명소 중 하나. 

터널 속 도로가 1차선인데 무려 800m나 되기 때문에 이렇게 신호등이 필요하다. 정지선에 자동차 앞바퀴를 대놓고 반대편에 차량이 없다면 파란불이 켜진다. 그때 출입할 수 있다. 

자전거를 끌고 온 우리는 차 1대가 오길 기다렸다가 파란불로 바뀔 때 그 차 뒤를 따라갔다. 

나는 정말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차가 먼저 가버리고 반대편에 파란불이 뜨고 차가 맞은편에서 들어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페달을 밟으며 차를 쫓아갔다. 여자친구를 지켜줘야 한다는 일념에.

날 따라와서 자전거를 타며 고생하는데 말이다.

나중에 여자친구가 나보고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고 한다. 그렇게 혼자 살고 싶었냐고... 웃음.

내가 먼저 달려가서 터널 반대편에서 막 파란불이 들어와 터널 내로 진입하는 차량들에게

안에 자전거 2대가 오고있으니 천천히 가라고 일일이 말해준 것도 모르면서 말이다.

모르는 사람 1명도 자전거를 타고 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단양 도깨비 터널


이 길은 지나는 차량이 없고 자연경관도 너무 멋져 자전거 타는 내내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단양적성비에서 적성대교를 건너 단양 군청으로 가는 길.



고수동굴 및 계획했던 몇몇 장소를 둘러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원래 계획대로 안되는 것이 사람 일. 부상과 체력부족으로 인해.


단양서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 곳에서 자전거를 타며 고생이다.

그래도 올라갈 때 빌빌대고 내려갈 때 시원한 바람 맞으며 상쾌했던 기억들이 오래 남겠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