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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체코

프라하 여행 구시가지 광장

by U.ken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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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여행 구시가지 광장

왕의 행차 거리 첼레트나 거리를 지나서 들어오면 시야가 탁 트인 광장이 나온다. 관광객과 거리의 예술가, 노래를 부르는 버스커들, 마술쇼를 하는 광대 등 수 많은 인파가 북적인다. 북적이는 인파를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된다.

유럽의 도시 중심엔 언제나 광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에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반면 유럽은 도시 중심에 광장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거리 문화가 발달하고 유럽은 광장 문화가 발달했다. 서울의 경우 종로 1가에서 5가까지, 을지로, 충무로 등 거리를 따라서 시장이 발달하고 사람이 다니고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졌다면 유럽은 도시 중심의 광장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그 광장을 중심으로 문화가 발달했다. 광장문화와 거리문화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깊게 다뤄 보겠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금색으로 온몸을 칠하며 공연을 펼치는 사람, 서그웨이 투어를 즐기는 젊은이들, 여기저기 신기한 듯 둘러보는 사람들, 다들 즐거워 보인다.

프라하 세그웨이 투어 segway tours

서그웨이는 두 발을 발판에 올려놓고 두 팔로 운전대를 잡고 움직이는 미니 모터 자전거다. 아주 좁은 곳도 방해 없이 다닐 수 있어 프라하 시내 구석구석 여행하기에 아주 제격이다. 하지만 기구를 타는 것보다 직접 땅에 발을 디디면서 다니는 뚜벅이 스타일의 여행을 선호한다. 발에 닿는 감촉까지도 여행의 일부이니까. 프라하의 땅의 기운까지도 내게는 특별하게 다가온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내가 가진 여행 철학은 이렇다. 여행이란 여행하는 장소의 모든 것을 온전히 느끼는 것. 경치, 사람, 하늘, 땅, 공기, 음식, 볼거리, 마실 거리, 정취, 냄새 등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느끼고 그 느낌을 영혼에 새겨 간직하는 것이라고...
아래에 세그웨이 투어에 대한 정보를 아래에 살짝 던져드린다.

프라하 세그웨이 투어에 대한 정보

  • 주소 : Mostecka 4, Praha 1 / call : 731-238-264
  • 홈페이지 : www.segwayfun.eu
  • 요금 : 1500Kc
  • 출발시간 : 11:00, 15:00, 19:00
  • 출발지 : IC Mostecka 4

프라하 광대우스꽝스럽게 아기 흉내를 내는 광대


얀 후스 군상얀 후스 군상

얀 후스 군상

황금빛으로 온몸을 칠하고 공연을 하는 예술가와 그 앞에 우스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객 뒤로 얀 후스 군상이 보인다. 체코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위대한 인물 얀 후스(1372?~1415)의 군상이 광장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세종대왕 정도로 존경받는 위인으로 보면 된다. 14세기 프라하 대학 신학 교수이자 총장을 역임했던 후스는 종교 개혁자와 체코의 민족 지도자로서 성경만이 절대적 권위라며 강조하고 당시 세속에 물든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로마 교황에게 미움을 사 독일의 콘스탄츠에서 파문당하고 화형을 당했다. 이후 그의 정신을 계승한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이들을 후스파(Hussites)로 부른다.

시대별 건축양식 감상

구시가 광장 주변에는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여러 건축양식의 대표작들을 감상하는 것도 프라하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구시가 광장은 중세에 건축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10세기부터 블타바강 우안에 유럽 상업로에 서 있는 시장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합스부르크 시대에는 사형집행소가 세워졌는데, 지금은 시청 앞 타일에 십자가로 표시되어있다. 광장 중심에는 양 후스의 군상이 있고 구시청사, 틴 성모 교회, 성 미쿨라세 교회 등이 원형을 이루며 둘러싸고 있다. 

성 미쿨라세 교회성 미쿨라세 교회 st. Nicolas Church

바로크 양식의 성 미쿨라세 교회

프라하에는 두 개의 성 미쿨라세 교회가 있다. 딘첸호퍼가 말라스트라나에 세운 성 미쿨라세 성당은 가톨릭 성당으며, 그의 아들 킬리안 딘첸호퍼가 구시가지에 세운 성 미쿨라세 교회는 개신교 교회이다. 12세기에 건축된 후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에 의해 바로크양식으로 개축되었다. 청동색의 지붕이 아름답다. 


프라하 구시청사고딕양식의 구시청사

고딕 양식의 구시청사와 천문시계

1338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구시청사는 2차 대전 때 일부 소실되었으나 시계탑 서쪽에 다섯 동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특히 벽면에 있는 천문시계는 구시청사를 지을 당시 체코의 과학과 기술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체코어로는 오를로이(Orloj)라고 한다. 1410년 프라하 시청사의 요청으로 두 명의 시계공 미쿨라스, 하누쉬와 한 명의 수학자 얀 센델이 제작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천문시계이며, 여전히 작동하는 천문 시계로서는 가장 오래됐다.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다른 곳에서 이와 똑같은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장님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매시 정각이 되면 소리가 나며 쇼가 시작되는데 이 쇼를 보려고 정각마다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때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
정각이 되면 해골이 줄을 당겨 종을 울리고 왼손의 모래시계를 거꾸로 놓으면 맨 위의 창이 열리면서 12명의 그리스도 사도가 등장해 각자 한 바퀴 돈다.
시계탑 옆 건물에 있는 여행안내소로 들어가면 시청 사탑 꼭대기로 올라가 볼 수 있다. 꼭대기 위에서 군중들이 천문시계 쇼를 보며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


프라하 천문시계천문시계 오를로이

틴 성모 교회

1365년 고딕 양식으로 개축된 틴 성모 교회는 성 비투스 성당과 더불어 프라하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회다. 실내는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후스전쟁 후 400년간 후스파의 거점 교회로서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부정하며 종교개혁을 실천했던 곳이기도 하다.

틴 성모 교회틴 성모 교회

르네상스 양식의 미누트 하우스

미누트 하우스는 카프카가 소년 시절부터 중등시절까지 살았던 집이다. 건물 벽에 새겨진 문양은 르네상스 양식의 즈그라피토(Sgrafito)장식이다. 즈그라피토는 이탈이아어로 '긂음'이라는 뜻으로 건물 벽면에 회칠한 후 마르기 전에 긁어내는 방식이다. 16세기 보헤미아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도시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고자 이탈리아 건축가를 프라하에 데려와 이 건물을 짓게 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르네상스 미술작품을 보는듯하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넣은 건물이 있다는 것이 다른 건물들과의 대비가 확실하여 인상적이다.

프라하 미누트하우스미누트하우스


미누트하우스 즈그라피토즈그라피토 기법

동화같이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와 신기하다, 재밌다를 연신 내뱉으며 천문시계 쇼를 관람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구시청사와 틴 성모교회가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중간에 광장이 자리한다. 옛 건물들을 잘 보전했을 뿐인데 엄청난 수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돈을 벌어들인다. 오래됨을 간직하고 있는 프라하 구시가지의 건물들, 첨탑, 시계, 군상, 바닥의 돌멩이 타일들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고 조화롭다. 어떻게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우리나라도 덕수궁과 창덕궁 주변의 건축물을 한옥이나 한옥 스타일로 짓도록 하면 어떨까. 주변 건물과 궁궐이 조화를 이루면서 서울을 훨씬 아름답고 한국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관광객들을 훨씬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터라고 생각해본다.

프라하 구시가구시청사와 마주보고 있는 틴 성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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