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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맛집

서울스퀘어 맛집 독일식당 베이커스테이블

by U.ken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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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의 독일레스토랑 맛집 베이커스테이블

나는 트랜디한 혼밥러

나는 혼밥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다. 나의 직업 특성상 혼밥을 자주 할 수밖에 없다. 요즘 아무리 혼밥이 트렌디하다고 하지만 혼자 먹는 밥은 친근한 사람과 옹기종기 앉아서 먹는 밥보다 맛이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 혼밥을 할 때는 간단하게 때우기 일쑤다. 맛을 포기하고 끼니 때우기를 하는 것이다. 혼자 먹는데 맛있는 것 먹어야 뭣하겠나.

처음에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었지만, 맛도 없고 모 방송에서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여 요즘에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애용한다.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좋은 게 항상 행사로 미는 상품이 있어 5000원 아래로 세트를 먹을 수 있다. 내용물에 야채가 많아 건강에도 무척 좋을 것만 같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햄버거보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찾아 먹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가끔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베이커스테이블


하지만 매번 5000원짜리 샌드위치만 먹는 것도 질리는 일이다. 아니 내 혀에게 못 할 짓이다. 나의 혀도 가끔은 맛있는 음식을 맛볼 권리가 있다. 단, 짠, 쓴, 신맛 4가지 맛을 골고루 느껴야 살아 있는 혀이지 않겠나. 그래서 간혹 미친 척하고 맛집에 가서 최고가 음식을 지른다. 서울스퀘어의 맛집 베이커스테이블에서 예거슈니첼을 먹었을 때가 바로 그 때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내 머릿결을 스쳐서 일지도 모른다. 어느덧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은 멀찌감치 떠나갔다. 봄비와 함께. 움츠렸던 몸을 펴고 내 입맛도 생기를 되찾은 걸까. 계절별로 분기별로 한 번씩 이렇게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삶의 소소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뭐, 비싼 요리를 혼자 사 먹는 게 돈 아까워 보일 수도 있고, 혹은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Whatever.


요즘엔 혼자 고급 레스토랑에 와서 최고가 음식을 먹어도 괜!찮!다! 바로 혼밥이 트랜드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이럴 땐 혼밥 트렌드가 나를 편하게 해준다. 아 물론 나는 대학 다닐 때도 혼밥이 유행이 아니었지만 자주 혼밥을 하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왕따는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시길. 그냥 남의 시선을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다.

예거슈니첼(Jagerschnitzel)

베이커스테이블 메뉴판


올 데이 다이닝 메뉴가 밥 메뉴다. 여기서 제일 비싼 메뉴는 예거슈니첼. 18,500원이다. 철자가 Jaegerschnitzel이지만 제거슈니첼이라 읽지 않는다. 예거밤처럼 예거라고 발음한다. 독일어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예거슈니첼을 시킨다.

'Golden brown panfried, with mashed potatoes and creamed mushrooms'라고 어떠한 음식인지 설명이 적혀 있다. 황금빛깔 갈색의 팬 튀김이 으깬 감자와 크림소스 버섯과 함께 서빙된다고 한다. 무엇을 팬프라이 하는지 궁금해 예거슈니첼을 검색어로 얼른 구글링 서칭 했다.

독일 동부지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음식으로, 송아지 고기의 안심과 같은 고기를 부드럽게 다진 다음 밀가루, 빵가루, 달걀물을 묻혀 기름에 튀긴 슈니첼에 버섯크림소스를 곁들인다고 위키백과에 친절하게 나온다. 송아지 안심으로 만든 돈가스에 버섯크림소스를 얹고 으깬 감자가 함께 나오는 것으로 이해했다. 딱 아래 사진 비주얼대로다.


예거슈니첼


참 먹음직 스럽다.

양손에 나이프와 포크를 우아하게 쥐고

경건한 마음으로 슈니첼을 지그시 바라본다.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속으로 기도해본다.

'널 맛있게 먹어줄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둔 설렘과 떨림이란!

한 조각 커팅을 하여 입안에 담아 본다.

한입 베어 물면

예거슈니첼


으음~ 역시!

이맛이야!


튀김옷의 크리스피 감촉이 먼저 입술의 신경을 기분 좋게 자극하고,

한 입 씹으면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스치더니,

이윽고 송아지고기의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독일 음식 특유의 짭짜름한 맛이 혀를 자극한다.

선홍빛의 고기 빛깔도 식욕을 크게 돋우는 것 같다.

역시 음식값을 한다. 꿈에서 나올 맛이다.

베이커스테이블 내부 모습

베이커스테이블


서울스퀘어 베이커스테이블의 내부 모습이다. 독일식당에 체 게바라 포스터가 조금 뜬금없긴 하다.


독일식당 베이커스테이블


독일식당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역시 맥주. 쾨스트리처, 가펠쾰쉬, 비트버거 등 여러 독일 맥주 탭과 전용 유리잔들이 보인다.

서울스퀘어 맛집 독일식당 베이커스테이블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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