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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체코

세계에서 가장 큰 중세의 성, 체코 프라하성

by ken! 2018. 3. 26.

프라하성

블타바강 서안 언덕 위에 세워진 프라하성은 880년 보르지보이 왕부터 14세기 카를 4세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에 걸쳐 완성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세 성이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옛 성이다. 길이가 무려 570m, 폭은 130m에 달한다.
프라하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매년 약 180만 명이 찾아온다.
아래 사진은 참고로 동유럽 여행 마지막 날 화창한 날씨 아래서 찍은 프라하성이다.
프라하성카를교에서 찍은 프라하성

프라하성의 역사

870년 성모마리아 성당이 건설되면서 프라하성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10세기 초 바츨라프 1세 때 성 비투스 대성당이 건설되었으며, 14세기에 이르러 기본적인 틀이 완성되었다.
16세기 말 합스부르크가의 루돌프 2세가 이곳에 궁정을 두면서 프라하성은 중세 체코 정치의 중심지로 번성했으나 나중에 마티아스 왕이 궁정을 빈으로 옮기면서 성은 점차 쇠락하였다. 그 후 마리아 테리지아 여제가 대대적으로 개축했으며, 다양한 건축기술이 발전하면서 화려한 외관을 더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현재 구 왕궁의 건물은 대통령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사용하는 중이다.
대통령 관저인 프라하성을 개방하는 이유는 관광의 목적보다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체코 대통령의 뜻이라고 한다.

구조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입구가 서쪽 정문, 동문, 북문 3개가 있다. 서쪽 정문은 흐라트차니 광장을 통하며, 동문은 말라스트라나 방향, 북문은 성 정원 방향이다. 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내부에는 성 비투스 대성당(St. Vitus Cathedral), 12세기에 건축한 구왕궁, 성 이르지 성당(Basilica of St. George), 연금술사들이 살았던 황금 소로, 왕실 정원, 미술관 등이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성 비투스 대성당성 비투스 대성당

네루도바 거리를 따라올라 드디어 프라하성에 이른다. 경호원들이 지키는 정문을 지나는데 경호원들이 전자 장비로 철저하게 보안 검색을 한다. 공항 수속을 할 때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만 프라하성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4~10월 하절기 시즌에 갔던지라 9시부터 17시까지 오픈했다. 문 닫기 2시간 전에 입성하여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11~3월 동절기때는 9시부터 16시까지 오픈한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축물은 바로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거무잡잡한 벽돌과 하늘을 찌를듯한 첨탑에 아주 오래된 중세 성당이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위용 앞에 나는 왠지 위압당하고 주눅드는 기분이 들었다. 누구라도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인데, 내 생각에 이는 신의 위대함 앞에 고개를 숙이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라 는 메세지로 다가왔다. 중세시대 종교인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건축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지기

성 비투스 대성당 문지기

건물 외벽 곳곳에 악귀처럼 생긴 개 형상의 구조물과 드라큘라 처럼 서 있는 사람 형상의 구조물들이 있다. 이들은 악한 기운으로부터 성당을 지키는 문지기 및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악마보다 더 악랄한 것들을 문 앞에 세워놓고 성당을 지키려 했나 보다.

비투스 대성당 내부

성 비투스 대성당 내부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서 압도적인 높이의 천장에 놀란다. 성당 출입구 근처는 무료이나, 내부로 더 들어가려면 300코루나를 내야 한다.

성당에 들어서면 어두침침하며 음습한 느낌이 든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바츨라프 왕의 명령으로 926년 건물을 지었으나 1060년 로마네스크 양식, 1344년 카를 4세 때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끊임없이 개·보축이 되었다가 1926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알폰스 무하의 걸작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St. Cyril and Methodius)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St. Cyril and Methodius)

성당 왼쪽의 가장 뒤쪽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체코의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 알폰스 무하의 걸작인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다.

아르누보(Art Nouveau)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19세기 말 유럽의 전통적 예술에 반발하여 생겨난 화풍이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하며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알폰스 무하, 안토니 가우디, 구스타프 플림트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성당 완공 2년 후 1931년 북 측면에 제작되었다. 성 바츨라프와 그의 할머니인 성 루드밀라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위로는 슬라브 민족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키릴로스와 메토디우스의 일대기를 그려 넣었다.

보통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유리를 잘라 만드는 모자이크 기법인데 알폰스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물감을 칠하고 말리고, 다시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화려한 느낌을 잘 살렸다.

마리아 예배당

마리아 예배당 상부 스테인드글라스마리아 예배당 상부 스테인드글라스

성 비투스 대성당 주 제단

성당 한가운데의 주 제단의 영묘로 주인에 대한 정보가 팻말에 적혀있다. 실제 시신이 안치돼 있다고 하니 뭔가 느낌이 께름칙하다. 이러한 영묘들이 성당 통로를 따라 한 공간씩 차지하고 있다. 성당이라는 곳이 주교의 영묘를 안치하고 기리는 곳이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하긴 중세의 종교라는 것이 사후 세계와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수긍이 된다. 불교문화권에서 시신을 화장을 한 후 사리를 거둬서 탑 내에 안치하고 기리는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성 얀 네포무츠키의 무덤

성 얀 네포무츠키 무덤

주제단 오른편에 바로 있는 것이 14세기 사제였던 성 얀 네포무츠키의 묘이다. 굉장히 화려한 은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순은 2t을 녹여 만들어서 은빛으로 찬란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성당 내 영묘 중 가장 화려하다.

성 얀 네포무츠키는 카를교에서도 볼 수 있는데 죽음 앞에서도 신의를 꿋꿋이 지킨 일화가 전해져 체코인에게 상당히 존경받는 인물인 것 같다. 그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 링크(클릭)를 따라가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프라하 카를교(소제목 : 성 얀 네포무츠키 동상에 대해)

성 얀 네포무츠키 무덤

성 비투스 대성당 남쪽 광장 전경

성 비투스 대성당

길이 124m, 너비 60m, 남쪽 탑 96.5m, 서쪽 탑 82m에 이르는 거대한 대성당이다.

성 비투스 대성당 서쪽 뒤편 모습

성 비투스 대성당


천년이 넘는 고도의 성, 프라하성과 프라하 최대의 대성당인 성 비투스 성당을 구경하면서 가슴이 벅차다. 이 다음은 성 내의 연금술사들이 살았던 동네 황금소로로 이어진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직접 내 눈으로 관찰 하려니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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