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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맛집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 50년 전통의 오뎅식당

by U.ken 201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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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숙 할머니의 원조 오뎅 식당

의정부 부대찌개 오뎅식당

즉흥적인 의정부행

형 동생 사이로 지내는 거래처 점장님이 있다. 이날 그 형의 휴무 날이었는데 매장에 전달할 물건을 갖다 주고 형을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근데 형이 은근히 내 스케줄을 물었다. 잠깐 생각 후 그리 바쁘지 않다고 하니 그럼 어디 드라이브나 가자고 했다. 
"너 오늘 바빠? 다음 일정이 뭐야?"
"어... 오늘 그리 바쁘진 않아요."
"그럼 어디 드라이브나 갈까. 발 닿는 곳 아무 데서나 점심을 때우고."
"뭐, 좋죠. 하하."
"좋아, 그럼 강원도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엇.. 거긴 너무 먼데."
"하하, 의정부 콜?"
"의정부 좋죠."


사실 우리집이 석계쪽이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송추고개를 넘어 일산으로 온 터였다. 그 길 그대로 다시 타서 의정부로 가야 했다. 뭐 어쩌랴. 의정부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형을 태우고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가서 의정부로 왔다. 알고 보니 이 형이 의정부에서 의경 생활을 했었다. 10년 만에 다시 온 의정부라 형은 줄곧 이곳과 관련된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사거리 구석에 검문소가 있었지."
"아 그렇군요."
"내가 여기서 음주단속으로 실적 엄청 올렸어. 2번 잡으면 외박이 가능하거든. 1달 치 외박을 모아서 말년에 한꺼번에 썼었지."
형의 무용담이 이어졌다. 오늘 하루는 형의 추억 찾기 운전 기사역이 된 날이었다. 의정부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형이 의정부 왔으니 부대찌개를 먹자고 하여 부대찌개 거리로 왔다. 주차장에 차를대고 곧바로 오뎅식당으로 향했다. 형은 여기가 가장 맛있는 곳이라면서 나를 이끌었다.


오뎅식당 의정부 부대찌개

부대찌개 2인분을 시켰다. 아주 오랫동안 써 온 듯한 냄비가 오고 그 안에는 부대찌개 재료들이 가득했다.
오뎅식당은 1960년부터 지금의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 위치한 본점 자리에서 허기숙 할머니가 오뎅을 파는 포장마차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날부터 식당 근처 미군 부대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가져다주던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각종 고기들로 볶음을 만들어 판매하다가, 점차 늘어난 단골 손님들이 밥과 어울리는 찌개를 찾아서 기존 재료들에 김치와 장을 더해 찌개를 만든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가 탄생하게 하였다. 조금은 슬픈 사연이 깃든 음식이기도 하다. 배고픈 시절 미군 부대에서 반출된 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요리라니.. 이렇게 허기숙 할머니가 최초로 부대찌개를 창시했다고 한다.
오뎅식당이라는 상호명은 그 당시 부대찌개라는 말을 쓸 수 없어서 포장마차시절 사용하던 오뎅집(오뎅식당) 이름 그대로 변함없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의정부 부대찌개


보글보글 끓는 비주얼이 설레게 만든다. 맛이 굉장히 좋았다. 보통 다른 집 부대찌개는 끝으로 갈수록 졸여지면서 짜지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았다. 끝까지 뭔가 개운했다. 또한, 재료들이 풍성했다. 햄, 떡, 베이컨, 다진 소고기, 만두, 두부, 면까지 재료가 풍성하고,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만 진짜 미군 부대에서 받아서 쓰던 재료 그 느낌이 전달되는 듯했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왜 유명한지 이유를 알 만했다.


의정부 부대찌개


오뎅식당 메뉴

메뉴

부대찌개는 8000원이 1인분이다. 그 외 라면, 당면, 햄, 소세지 등 들어가는 모든 재료의 사리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운영시간

아침 식사도 가능한 식당으로 오전 8시 30분에 오픈하여 저녁 8시 30분에 문 닫는다.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주차는 식당에서 30m 거리에 아주 넓은 전용 주차장이 있어 여기서 식사를 하고 주차증을 받아가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허영만 식객


가게 벽에는 수요미식회, 생생정보통, VJ특공대 등 여러 방송사에서 촬영했음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눈이 가는 게 바로 허영만의 식객이었다. 식객의 하나의 주제로 소개되기도 한 맛집이다. 햄의 강한 맛이 양념이랑 기치랑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제3의 맛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읽어놓고 보니 실제 그런 것 같았다. 

아래 사진에는 조리법에 대한 소개도 있다. 이 또한 허영만의 글에서 발취한 듯했다.


오뎅집 부대찌개 조리법



제1호 명인명가 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다. 표창장이 무려 2개나 있다. 내용이 음식문화 개선 및 좋은 식단 실천을 통해 올바른 식생활 문화정착에 노력하였음이다. 식품안전관리와 지역사회복지 발전에 힘써 의정부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기에 유공시민으로 표창을 받았다. 뭔가 거창하긴 한데 50년 이상을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같은 음식을 팔아온 세월의 힘이 이런 표창장을 받게 한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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