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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책향기 물씬 경의선 책거리

by U.ken 2018.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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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책거리

경의선 책거리

최근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거리가 있어 자칭 '거리수집가' 임을 자부하는 나로서는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역마살의 운명은 한시도 스스로를 가만히 있게 놔두지를 않는다.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방문한 경의선 책거리.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인다. 첫인상은 좀 신선했고, 놀랐다. '이런 수준 높은 공원이 있다니'. 책이라는 테마가 확실했고, 구불구불한 길과 창의성 넘치는 조형물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했으며, 잘 조성된 녹지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그만이었다. 기차선로가 버려진 채로 있었던 거리를 아름다운 공원으로 재생해냈다. 서울시의 도시 재생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2년 전 연남동에 연트럴파크가 조성되었을 때도 공원을 참 잘 조성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이곳을 보니 연트럴파크가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몰리고 덕분에 이곳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책거리 아래로는 새롭게 오픈한 밥집과 맥줏집들이 보였다. 위치도 신촌과 홍대의 중간에 있어 홍대와 신촌간의 가교로서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 같은 예감이다.


경의선책거리

미래의 책문화 명소

경의선 책거리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경의선 책거리는 마포구가 경의선 홍대복합역사에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책 테마거리입니다. 
마포구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세상에 나은 책 한 권의 가치를 통해 건강한 삶의 지혜를 나누고, 마포구 출판 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2016년 10월 조성을 완료하였습니다.
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책문화 명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한편, 마포구 관내 문화 인프라와 함께 출판문화예술 네트워크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추구합니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작가들과의 만남, 유명인사들의 강의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의식을 높일 것입니다.

라고 운영사무실과 위 사진 철판에서 소개하고 있다. 일부러 녹슨 철판을 보드로 쓴 것은 이곳의 장소성인 철도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기타를 치는 남학생과 책을 읽는 여학생의 모습에서 책과 낭만의 테마를 읽을 수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2017년도에 국제비즈니스대상 기업 및 조직부문 금상을 차지했었다. 이 상은 전 세계의 기업과 조직들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펼친 경영활동을 평가하는 시상프로그램이다. 60여 개국에서 3900개의 사업이 경쟁했는데 그 중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경의선 폐철길을 활용한 성공적인 도시 재생사례로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경의선책거리

산책

책거리를 따라서 기차의 모습을 형상화한 건물 내에 각각의 카테고리별로 책을 모아둔 책방들이 있다. 여행, 예술, 아동, 인문, 문학, 문화, 미래 등의 주제별로 각기 다른 출판사들이 하나씩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아래 사진 10번의 테마산책의 경우는 한 공간에서 독립출판사 6개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손을 번쩍 들고 있는 학생 조형물상징조형물<속닥 속닥 책 속 여행> 김형나 작가의 작품으로 책을 통해 지식과 상상을 꿈꿔보는 상징 조형물

조형물

공원 내에는 시민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형물들 몇몇이 비치되어 있다.


비즈니스맨 - 휴비즈니스맨 - 휴 정국택 작가가 스틸과 인조잔디로 만든 조형물이다


책거리역

책거리역

과거 경의선 상의 세교리역과 서강역 사이에 있는 와우교 하부를 책거리역으로 신설하여 기억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 공간의 탄생을 알리고자 만든 책거리역이다. 과거의 철도를 그대로 남겨서 이곳이 경의선이 지나던 자리였음을 알 수 있다. 옛 경의선 철길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이미지(레일, 침목, 쇄석, 콘크리트 등)을 디자인 모티브로 하여 이 공원을 조성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음침할 수도 있는 다리 아래의 공간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철도 사이를 뛰어노는 아이

"오늘 당신과 함께 할 책은 무엇입니까?" 책거리역 맞은편의 추천 도서


노부부

여백

공원길을 걷다 노부부의 뒷모습이 예뻐 몰래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펑퍼짐하게 퍼진 회색빛 양복, 그리고 검정색 구두는 우리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할머니는 본인의 몸보다 더 커보이는 가방을 등에 메고 할아버지와 같은 곳을 바라본다. 자세도 어찌 이렇게 똑같은지. 긴 세월 함께하며 서로를 닮아갔나 보다.

운영정보

운영요일 : 화 ~ 일요일, 월요일 휴무
운영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장     소 : 홍대입구역 6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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