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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서울 강서구 가볼만한 곳] 궁산과 소악루

by ken! 2018. 6. 7.

궁산과 소악루

양천향교를 갔던 날 바로 뒷산인 궁산에도 다녀왔습니다. 양천향교를 보는데 한 20분 정도면 충분했기에 이대로 떠나면 아쉬울 것 같아 뒷산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양천향교 정면 왼편으로 비석들이 보이는데 그 옆으로 나 있는 샛길로 가면 궁산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오솔길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여름이 왔군요. 잡목들로 샛길 양옆으로 울창하고 싱그러운 풀 내음이 가득합니다.


궁산근린공원


서울 강서구의 시민들이 산림욕을 즐기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궁산(宮山)의 내력에 대해

궁산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파산(巴山), 성산(城山), 관산(關山), 진산(鎭山)이라고도 불리며, 한강 변의 해발 74m의 나지막한 봉우리입니다.
이곳에는 옛날 백제의 양천고성지가 있고, 조선 화가인 겸재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재임(1740~1744)하면서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가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인재를 배출한 양천향교가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집결 장소이기도 했으며, 6.25전쟁 때도 국군이 주둔했던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 지역 행정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궁산 역사 · 문화 둘레길

궁산 둘레를 따라서 서울시 테마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서울의 서쪽 한강 변에서 공원 내에 위치한 길입니다.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천고성지, 조선 영조 때 동복 현감을 지낸 이유가 세운 소악루 등 역사 유적과 인근에 양천향교, 겸재 정선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강 변에 위치하여 조망이 양호하므로 산책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야외학습장


궁산 중턱에는 야외학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넓은 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이 야외 숲속 체험학습을 하거나 소풍을 오기 좋을 것 같습니다.


소악루

소악루

소악루는 조선 영조(1724~1776, 재위) 때 동복 현감을 지낸 이유가 양천 현아 뒷산 기슭 강변 악양루 터에 재건한 것입니다.
당시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탐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진경이 펼쳐져 조관빈, 윤봉구, 이병연 등 당대 명사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특히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제 정선이 이곳 현령으로 있을 적에 그린 산수화 <경교명습첩>에서 당시의 빼어난 경관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정자의 원위치는 <여지도서>, <양천군읍지>와 정선이 그린 소악루, 소악후월 등의 그림으로 짐작해 볼 때 현재의 위치와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원래는 원위치에 세우려 했지만 변화가 심해 한강 변 경관 조성과 조망을 고려하여 현 위치에 1994년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화강석 8각 주초에 민홀림의 원주를 세우고 5량집 겹처마 구조로 단층 팔작기와지붕으로 하고 주위에 난간을 둘러 한강 경관을 조망하도록 배치했습니다.

소악루


소악루라고 한문으로 쓰인 현판의 글씨체가 생동감이 넘쳐 보입니다.


겸재 정선이 바라본 한강

지금은 서울의 옛 모습이 개발로 인해 거의 사라졌으나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남긴 그림을 통해 300년 전 아름다운 서울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겸재 정선은 65세였던 1740년부터 70세까지 5년간 양천 현령을 지내면서 강서지역을 중심으로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안현석봉

안현석봉 : 안현의 저녁 봉화불


해 질 녘 양천 현아가 있는 궁산에서 강 건너편 안현의 봉화불을 바라본 정경을 그린 것입니다. 안현은 길마재, 안산, 모악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으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뒷산입니다. 원경 정상부에 붉은 점으로 봉화를 표현한 안현이 와우산, 정토산과 이어져 펼쳐지고, 근경의 좌우에는 궁산 자락의 울창한 수목 사이에 자리 잡은 소악루와 탑산, 공암이 있습니다.

왼편에 합벽된 이병연의 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계절의 맛이 무르익은 때, 발을 걷어 올리니 산빛이 저물었구나.

웃음을 지으며 한 점 별 같은 불꽃을 보고, 양천 밥을 배불리 먹는다.

소악후월

소악후월 :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린다


소악루는 이유가 창건한 누각으로 현재 가양동 궁산 동쪽 기슭에 있었습니다. 왼쪽 하단에 소악루가 있고, 그 너머로 이유의 본채로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있습니다. 화면 우측 변에는 탑산, 두미암, 선유봉을 차례로 배치시켰고, 원경에는 목멱산을 위시한 금성산, 와우산이 보름달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아래 육중한 바위 절벽인 잠두봉이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본 이병연은 다음과 같은 제화시를 남겼습니다.


파릉에 밝은 달 뜨면, 이 난간 머리 먼저 비친다.

두보 시에 제구 없는 것, 끝내 소악루뿐이라 해야 하겠지.


한강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 경관입니다. 저 멀리 북한산이 보였었는데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오른편으로는 63빌딩이 보이고 시계가 좋다면 관악산도 보일 것 같았습니다. 탁 트인 한강 풍경에 제 가슴도 뻥 뚫린 듯이 시원했습니다. 


성황사

성황사

양천고성지에 거의 다다를 무렵 보이는 이 사당은 성황사 신의 위패를 모신 묘당입니다. 성황사의 신은 여신으로 옛날 양천 마을 사람들은 도당 할머니로 모셨습니다. 일찍이 조선 시대 중종 25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기를 성황사 재성산이라 하였습니다.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황사 신께서 산 아래에 거주하는 민초들의 번영과 행복을 이루도록 도와주시고 여러 악귀를 몰아내시고 재앙과 돌림병을 막아주시니 산 아래 사는 민초들은 이에 보답하고자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날 제물을 차려 산신제를 올리고 굿을 한다."


양천고성지


정상에 이르면 나타나는 넓은 개활지인데 바로 양천고성지라고 하는군요. 현재는 주민들이 쉼터로서 애용하는데 주말이면 텐트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주중인지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한편에 텐트 한 덩이만 있더군요.

서울 양천고성지

사적 제372호인 양천고성지는 조선 시대 양천현의 주산인 궁산에 있는 테뫼식 산성 터입니다. 궁산의 북쪽에 안양천이 흘러 한강과 만나고, 한강 건너편 북쪽에는 행주산성이 있습니다. 양천 고성은 궁산의 정상부에 있는 둘레 200m 정도의 평지를 둘러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성벽의 길이는 218m입니다. 돌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은 토석 혼축성으로 추정합니다. 몇 차례의 지표조사에서 통일신라의 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이 많이 나왔고 강 건너에 있는 행주산성이 통일신라 때에 지어진 것으로 볼 때, 양천 고성도 통일신라 때에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성은 행주산성, 파주의 오두산성 등과 함께 한강 어귀를 지키던 중요한 성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대승을 거두기 전에 이 성에 머물렀다고 전해집니다.



이곳을 돌아보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군요.

어디든지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은

설레는 일이고, 그곳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자체도 즐겁습니다.

더 부지런히 더 다양한 곳에

다니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지는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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