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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17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파하는법"을 읽고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비내리는 기간(장마기간과는 별개로 비가 계속하여 내렸고, 우리는 아직 이 기간을 정의할 만한 용어를 찾지 못한 것 같다)과 강남을 강타한 태풍으로 기후위기를 직접 체감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에서 발생한 혹독한 가뭄이 있었고, 북극에서는 빙하가 녹아 없어진다는 뉴스가 연신 쏟아졌다.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 없는 작금의 실태다. 빌게이츠는 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을 오래전부터 걱정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이 책을 써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려 경중을 울리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전기 생산과 제조업에서 가장많은 탄소를 배출했고, 놀랍게도 가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도 생각보다 많았다. 현대 문명에서 편의를 위한 모든 행위는 곧 탄.. 2022. 10. 10.
자의식 해체_역행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참 오랜만이다. 혼자 사무실에 나와 음악을 들으며 역행자라는 책을 읽다가 내 인생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걸어온 인생 순간 순간 여러차례의 기회가 있었고, 기회인줄도 모르고 수차례 걷어찼던 것 같다. 그 후회의 순간에 대해 만약에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며 공상에 나래를 펼친다. 자의식에 사로잡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것 같다. 인정하고 나면 편해질 것을.. 편해지면 차분하게 개선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을거다. 지금의 나의 정체성은 뭘까. 월급날이 두려운 찌질한 사장이다. 집주인의 보증금 올려달라는 요구에 쩔쩔 매는 찌질한 남편이자 애들 장난감 앞에서 열심히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찌질한 아버지다. 무엇하나 이룬게 없는 찌질한 한 사람이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2022. 9. 4.
나는 즐라탄이다 나만의 주관으로 살겠다 세계적인 월드스타 축구선수 즐라탄의 일대기 및 자서전. 스웨덴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할렘가의 문제아에서 모든 역경을 딛고 최정상에 올라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만의 인생철학 '남의 말을 들을줄도 알아야하지만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누가 뭐라하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았고 밀어붙였다.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책임을 지고, 장애물은 기꺼이 부딪혀 깨부쉈다. 아약스 이적의 실패를 거울삼아 유벤투스 이적,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이적을 매우 성공적으로 해낸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울 줄 아는 사람이다. 다혈질, 분노,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순간의 화를 못참고 터뜨리기도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할 줄 안다. 끓어올르는 분노를 승부에 활용할 줄 알며 동료 선수에게 열정을 불어넣을 줄.. 2021. 1. 2.
무코다이발소 일본 오쿠다히데오 작가의 무코다 이발소를 주말 이틀 동안 휙 다 읽었습니다. 역시 오쿠다히데오... 10년 전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너무 재미있게 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유머와 휴머니즘이 있는 그의 필체는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아련한 감동이 있습니다. 무코다 이발소의 배경은 일본 홋카이도의 어느 시골마을입니다. 과거의 탄광 사업의 영광을 품고 있지만 지금은 산업이 사양화되어 젊은 사람은 떠나고 늙은 사람들만 남은 한적하고 활기 없는 마을입니다. 그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장편이지만 그 안에 몇개의 이야기가 혼재되어있으면서 또 각각의 이야기가 완전히 벗어나진 않는 책입니다. 등장인물들을 굉장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묘사하는데 이 책을 쓴 작가는 얼마나.. 2020. 11. 29.
독서리뷰_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일본의 여성을 위한 화장품 회사 랭크업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입니다. 5시 칼퇴근에 직원 복지가 매우 탄탄하며 직원들이 자아실현까지 이뤄내는 회사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회사를 소개합니다. 주인공은 만년 야근만 하던 회사를 때려치고 나와 본인의 회사를 차립니다. 5시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고, 육아휴직을 주고, 근무시간 중 요가 수업을 하는 등 업계 최고의 복지를 직원에게 지원하지만 회사분위기는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갑니다. 사장을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직원이 많아집니다. 남 부럽지 않은 연봉과 복지를 선사해도 불평만 가득한 직원들에게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이러한 문제점이 본인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알아차립니다. 문제의 원인은 직원과의 소통 부재. 회사의 모든 일을 본인이 .. 2020. 11. 22.
팀 마샬 2지리의 힘 도서 리뷰 이번달 초중순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을 지난주에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진도가 빨랐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진도가 느려졌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질 때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재미가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어렵거나 재미없어도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무조건 완독합니다.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저의 습성상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하다가 마지막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반성으로 뭔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독서도 포함돼죠. 이 책은 전세계를 지역별로 나눠 지정학적인 통찰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내용입니다. 지리가 인간의 삶과 역사를 결정한다는 지리 결정론적인 관점으로 내용을 전개 합니다. 1장은 중국, 2장은 미국, 3장은 유럽 그리고 러시아 한국 .. 2020. 7. 1.
머저리라 불렸던 영웅 오다 노부나가 - 야마오카 소하치 저 5년 전이었을까, 부산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일본에 간 적이 있다. 귀족 여행이라 부르는 크루즈선을 탄 이유는 돈과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보따리무역을 하는 일에 대해 알기 위해서였다. 필자는 실제로 보따리무역을 하시는 4명의 할아버지 일행과 함께 이틀을 함께 했었다. 그 이후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일본인이 좋아하는 3인의 영웅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도서관에서 그들에 관한 책을 찾다 보니 그 3명의 인물이 동시대인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중 첫 번째로 역사에 등장한 인물이 '오다 노부나가'다. 이 3인을 두고 이렇게들 얘기한다. '오다 노부나가가 반죽을 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떡을 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 떡.. 2020. 2. 29.
문정후의 용비불패 추억과 편파 검열 논란 중학교 빡빡머리 시절 오래된 책에서 나는 특유의 책 냄새와 쾌쾌한 곰팡내가 뒤섞인 동네의 지하 만화방에서 며칠 동안 부여잡고 읽었던 그 책, 용비불패다. 그 시절 만화방의 이름도 흔하디 흔한 '두꺼비 책방'이었다. 당시 나는 이 책을 통해 무협만화에 입문하게 됐다. 소년이 좋아할 만한 전투와 지금은 적절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B급 성적 개그, 얼이 빠진 듯하고 장난스럽고 모자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무공의 고수인 주인공의 설정. 덤 앤 더머 구휘, 용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당시 중학생이었던 소년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요소였다. 구휘가 사흑련 본방에서 마교 잔월 대마에게 당해 쓰러졌을 때 용비가 나타나고, 그때 구휘가 "떠그랄"이라고 탄식하는 장면에서는 혼자 빵 터져 배를 부여잡고 낄낄거리.. 2020. 2. 26.
오 한강 김세영 허영만 알쓴신잡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추천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다행히 밀리의 서재에 등록된 책이었고, 하루라는 시간이 순삭되었다. 일요일 오후와 맞바꾼 책이다. 허영만의 극화로 해방 이전과 제6공화국까지 격동의 한국사를 다룬다. 총 5권으로 1987년 월간 만화광장에 연재되었다가 2019년 5월 재발간 되었다. 타짜의 스토리 작가인 김세영이 여기서도 스토리를 맡았다. 원래 안기부에서 대학생용 반공만화로 청탁했는데, 허영만이 '내용에 간섭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락하고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실질적으로 1부 붉은 허수아비 부분은 반공물의 색채가 짙다. 그럼에도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인공기 장면 때문에 안기부에서 몇번 뭐라고 한 적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북으로 넘어간 주인공 이강토의 눈과 입을 .. 2020. 2. 25.
90년생이 온다 80년대생이 더 공감할 만한 책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특성을 다룬 '90년생이 온다'가 2019년 독서 앱 '밀리의 서재' 독자들이 꼽은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작년에 읽었던 책인데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길래 생각이 나서 리뷰를 남겨본다. 많이 공감했던 책이다. 90년대생들이 회사에 와서 선임 부장님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예를 보면서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오늘 회식이다." "선약이 있는데요." or "운동하러 가야합니다." 작가의 말대로 80년대 생은(나도 80년대생이다) 회사에 충성심은 없지만 윗세대 눈치를 보는 세대다. 퇴근 후 온전한 나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부장님의 회식 제안은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낀세대... .. 2020. 2. 24.
경제의 속살_이완배 저자 이완배 선생님...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을 들으면서 이 분을 알게 됐고, 경제에 대해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얘기해줘서 좋아했고, 연대와 협동 및 따뜻한 경제학에 대한 철학에 존경심을 키워왔었다. 그분이 팟캐스트에서 자주 얘기했던 여러 가지의 게임이론이 이 책에 담겨있고, 읽으면서 2년 전 한창 팟캐스트에 빠졌을 때 들었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그 당시에도 보수 정치인이나 재벌의 누군가를 특정해서 심하게 비하하거나 울분을 토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어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다소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누군가의 인격을 심하게 비하하는 것은 조금은 거부감이 든다. 팟캐스트를 들을 때는 어느 정도 패널과 사회자.. 2019. 11. 17.
검사내전 - 김웅 검사 생활하면서 마딱뜨리는 다양한 사건들, 특히 사기 사건에 대해 작가 특유의 맛깔스런 비유와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 재밌고 신선했다. 검사라는 직업을 간접 경험하면서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고, 상상도 못할 정도의 다양한 사람과 가치관이 격돌하는 현장이구나 싶었다. 다만 끝으로 갈수록 법학 공부하는 것 같아 읽기가 힘들어졌다. 쉽게 쉽게 읽히는 글이 더 좋은 글이다. 201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