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중세의 성, 체코 프라하성
프라하성
프라하성의 역사
구조
성 비투스 대성당
성 비투스 대성당
네루도바 거리를 따라올라 드디어 프라하성에 이른다. 경호원들이 지키는 정문을 지나는데 경호원들이 전자 장비로 철저하게 보안 검색을 한다. 공항 수속을 할 때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만 프라하성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4~10월 하절기 시즌에 갔던지라 9시부터 17시까지 오픈했다. 문 닫기 2시간 전에 입성하여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11~3월 동절기때는 9시부터 16시까지 오픈한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축물은 바로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거무잡잡한 벽돌과 하늘을 찌를듯한 첨탑에 아주 오래된 중세 성당이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위용 앞에 나는 왠지 위압당하고 주눅드는 기분이 들었다. 누구라도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인데, 내 생각에 이는 신의 위대함 앞에 고개를 숙이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라 는 메세지로 다가왔다. 중세시대 종교인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건축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지기
건물 외벽 곳곳에 악귀처럼 생긴 개 형상의 구조물과 드라큘라 처럼 서 있는 사람 형상의 구조물들이 있다. 이들은 악한 기운으로부터 성당을 지키는 문지기 및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악마보다 더 악랄한 것들을 문 앞에 세워놓고 성당을 지키려 했나 보다.
비투스 대성당 내부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서 압도적인 높이의 천장에 놀란다. 성당 출입구 근처는 무료이나, 내부로 더 들어가려면 300코루나를 내야 한다.
성당에 들어서면 어두침침하며 음습한 느낌이 든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바츨라프 왕의 명령으로 926년 건물을 지었으나 1060년 로마네스크 양식, 1344년 카를 4세 때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끊임없이 개·보축이 되었다가 1926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알폰스 무하의 걸작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St. Cyril and Methodius)
성당 왼쪽의 가장 뒤쪽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체코의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 알폰스 무하의 걸작인 '성 키릴과 성 메토디우스'다.
아르누보(Art Nouveau)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19세기 말 유럽의 전통적 예술에 반발하여 생겨난 화풍이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하며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알폰스 무하, 안토니 가우디, 구스타프 플림트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성당 완공 2년 후 1931년 북 측면에 제작되었다. 성 바츨라프와 그의 할머니인 성 루드밀라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위로는 슬라브 민족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키릴로스와 메토디우스의 일대기를 그려 넣었다.
보통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유리를 잘라 만드는 모자이크 기법인데 알폰스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물감을 칠하고 말리고, 다시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화려한 느낌을 잘 살렸다.
마리아 예배당
마리아 예배당 상부 스테인드글라스
성당 한가운데의 주 제단의 영묘로 주인에 대한 정보가 팻말에 적혀있다. 실제 시신이 안치돼 있다고 하니 뭔가 느낌이 께름칙하다. 이러한 영묘들이 성당 통로를 따라 한 공간씩 차지하고 있다. 성당이라는 곳이 주교의 영묘를 안치하고 기리는 곳이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하긴 중세의 종교라는 것이 사후 세계와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수긍이 된다. 불교문화권에서 시신을 화장을 한 후 사리를 거둬서 탑 내에 안치하고 기리는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성 얀 네포무츠키의 무덤
주제단 오른편에 바로 있는 것이 14세기 사제였던 성 얀 네포무츠키의 묘이다. 굉장히 화려한 은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순은 2t을 녹여 만들어서 은빛으로 찬란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성당 내 영묘 중 가장 화려하다.
성 얀 네포무츠키는 카를교에서도 볼 수 있는데 죽음 앞에서도 신의를 꿋꿋이 지킨 일화가 전해져 체코인에게 상당히 존경받는 인물인 것 같다. 그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 링크(클릭)를 따라가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프라하 카를교(소제목 : 성 얀 네포무츠키 동상에 대해)
성 비투스 대성당 남쪽 광장 전경
길이 124m, 너비 60m, 남쪽 탑 96.5m, 서쪽 탑 82m에 이르는 거대한 대성당이다.
성 비투스 대성당 서쪽 뒤편 모습
천년이 넘는 고도의 성, 프라하성과 프라하 최대의 대성당인 성 비투스 성당을 구경하면서 가슴이 벅차다. 이 다음은 성 내의 연금술사들이 살았던 동네 황금소로로 이어진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직접 내 눈으로 관찰 하려니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