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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

울산대왕암

by U.ken 201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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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추억의 장소 대왕암

울산에서 나고 자라서 20년을 살고, 대학 진학과 함께 타지로 나갔다.
서울의 복작복작한 도심에서 사노라면 한 번씩 고향의 푸른 바다가 한없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살지만 그나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봐도
미세먼지가 가득한 뿌연 회색 하늘이 보일 뿐이다.
그럴 때면 어렸을 때 바라보던 쾌청한 하늘과 푸른 바다가 정말 그리워진다.
울산이라는 도시가 깨끗한 환경과는 거리가 먼 공업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좀 더 자세히 그리고 구석구석 다녀보면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다. 동남쪽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권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도 하다.
하여간 어렸을 때 내가 본 하늘은 말갛게 개인 푸른색이었다.

울산대왕암울산 대왕암 전경


정말 오랜만에 대왕암을 찾았다. 이 곳은 특히 어렸을 때의 기억이 많이 새겨져 있는 곳이다.

중학교 시절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와서 낚시하여 잡은 노래미를 즉석에서 회 쳐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초장은 이곳의 해녀 아주머니에거 얻어서 먹었었다. 회는 갓 잡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를 쳐 먹는 것이 제일 맛있고

초장 없이 먹는 회는 앙꼬없는 찐빵과 같다. 어찌어찌해서 물고기는 잡았고, 회도 어떻게 치긴 했는데 초장이 없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옆의 바위 위에서 물질 후 쉬고 있는 해녀 아주머니에게 초장을 얻기로 하고 가위바위를 하고, 누군가 한 녀석은 졌고 그래서 실컷 웃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 시절엔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별일도 아닌 거에 참 많이도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별것도 아닌 거에 짜증과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진 것 같아 슬프다. 어른은 원래 이런걸까라는 자조감이 든다.


또 다른 추억은 내 생에 처음으로 1월 1일 새해 해돋이를 구경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 대왕암이다.

그때도 역시 중학생 시절인데 친구들과 추위에 떨며 밤을 꼬박 지새운 후 바라봤던 눈부신 일출의 광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울산 대왕암 해돋이 광경도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간절곶 못지않은 해돋이 명소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울산대왕암 다리울산대왕암을 육지와 연결해주는 다리


날도 하늘과 바다는 몹시 푸르렀다. 가슴이 확 트인다.

울산의 가볼 만한 곳, 울산 12경에 당당히 이름 올릴 만한 경치를 뽐낸다.

울산 방어진의 강태공들

바다낚시꾼울산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다낚시꾼들


낚시꾼 한 명이 바위 위에 서 있다. 여기선 이런 강태공들의 풍경이 아주 흔하다.

그리고 이들은 때로 험한 바다와 험난한 바위 풍경에 완벽하게 녹아들어간다.


대부분이 현대중공업 노동자인 이곳 사내들은 주중엔 공장에서 일하고 주말엔 바닷바람 맞으면 낚시를 즐긴다.

그러면 대체 이들은 언제 쉴까 라는 의문이 살짝 든다. 사실 바닷바람 맞는 일도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대왕암 절벽

절벽 아래 바다 조류


바위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굉장히 아찔하다.



절벽 사이사이에는 이처럼 고양이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이 녀석들은 관광객이 던져준 먹이나 낚시꾼들이 잡은 물고기를 동냥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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