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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악천후의 강행군_동계 자전거 국토종주 5일째_칠곡에서 부곡까지

by U.ken 201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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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자전거길


왜관역새벽새 눈덮인 왜관역 앞 전경



새벽 6시 40분 기상.

김해여인숙을 나서니 밤새 눈이 내려 소복히 쌓여있다.

오늘 하루 부산까지 주파하려는 계획에 새벽같이 일어나 출발하는데 눈이 이렇게 내려 가능할지 모르겠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군.


낙동강과 하얀 눈하얗게 눈덮인 세상



길이 미끄럽다. 무릎과 발목 아킬레스건쪽이 시큼시큼 아파온다.

눈밭이라 노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몇번을 자빠지고 길바닥에서 뒹굴었는지 모르겠다.


눈길 위에서 자빠링

자전거 자빠링미끄러운 눈길에 자꾸만 자빠져


눈밭에서 뒹군 흔적.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놓는다.

언제 또 이렇게 눈밭에서 뒹굴어 보겠는가.



자전거함께한 고난과 함께 점점 정이 깊어지는 자전거


철인용 잘빠진 자전거.

넌 무슨죄로 이 고생이냐.

함께 고생한 정이 가장 깊은데

영혼이 있다면 정이 들어도 깊게 들 자전거.


눈길 위의 자전거눈길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기념으로 찍은 사진



그만하고 버스탈까 고민도 하지만

바퀴가 굴러가기에 그저 페달을 밝을뿐이다.

기온은 영상 1도. 아침기온이 이정도니 해가 점점 솟아오르면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가지 떨어지진 않을 터.

눈은 녹을 것이다.

지금 이 눈밭에서도 자전거는 굴러가는데 앞으로 상황은 더 나아지지 나빠지진 않겠지.

자전거 타기는 더 좋아지겠지.



눈덮인 강가의 풍경눈 덮인 강가의 풍경


눈 덮힌 풍광이 아름답다.



낙동강 풍경겨울 낙동강 풍경


달성보 우회도로

시유 편의점


달성보 CU 편의점 가게 사장님이 칼라프린트로 뽑은 우회도로 정보가 담긴 지도를 건네주신다.

손가락으로 직접 짚어주시며 우회도로를 상세히 알려주신다.

고마운 마음에 뭐라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에 초코바 하나를 사간다.


우회도로를 타서 거의 20km 가량을 줄인것 같다.


진흙탕 도로


중간에 공사중인 비포장 도로가 있어 자전거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새벽에 내린 눈이 녹아 도로가 진흙밭이다.


창녕 함안보 가는 길은 언덕길이 많아 약해진 무릎과 아킬레스건이 고통스럽다.

오늘 중으로 부산까지 가야하는데...

야간 강행군을 결심한다.


야간 자전거 라이딩 강행군

야간 부곡하와이부곡하와이의 밤


야간엔 길이 얼어 빙판길이 있어 또 한바탕 뒹굴었는데

기어 연결 끊이 반 가량 끊어져버렸다.

변속도 어려운 상황.


그 와중에 창녕함안보의 야경을 취한듯 바라본다.

무릎과 오른 아킬레스건이 너무 아파 혹여나 근육이 끊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그럴일은 없겠지.

야간운전은 생각보다 훨씬 겁난다.

창녕함안보를 지난 후 부터는 자전거 길에 불하나 없다.

오직 LED전조등 하나만 의지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양 옆으로 갈대숲이 무성한데 새카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간 혹 야생동물이 스슥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 등줄기가 뻗뻗해진다.

맷돼지가 덮치진 않을까. 도망치듯 패달을 더 세게 밟는다.

재밌는 것은 겁을 잔뜩 먹으니 무릎과 발목의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결국 얼마 못 가 가까운 여관을 찾는다.

마침 부곡하와이가 4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오늘밤 부곡 온천수로 몸을 녹인다.

고된 하루였다.




[주행기록]

주행거리 : 128km

주행시간 : 7시간 45

총주행 : 526km

총시간 : 31시간 07


날씨 :  -1 ~ 10도 / 눈, 맑음


루트 : 





큰지도보기

부곡하와이 / 온천

주소
경남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193번지
전화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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