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성1 문정후의 용비불패 추억과 편파 검열 논란 중학교 빡빡머리 시절 오래된 책에서 나는 특유의 책 냄새와 쾌쾌한 곰팡내가 뒤섞인 동네의 지하 만화방에서 며칠 동안 부여잡고 읽었던 그 책, 용비불패다. 그 시절 만화방의 이름도 흔하디 흔한 '두꺼비 책방'이었다. 당시 나는 이 책을 통해 무협만화에 입문하게 됐다. 소년이 좋아할 만한 전투와 지금은 적절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B급 성적 개그, 얼이 빠진 듯하고 장난스럽고 모자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무공의 고수인 주인공의 설정. 덤 앤 더머 구휘, 용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당시 중학생이었던 소년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요소였다. 구휘가 사흑련 본방에서 마교 잔월 대마에게 당해 쓰러졌을 때 용비가 나타나고, 그때 구휘가 "떠그랄"이라고 탄식하는 장면에서는 혼자 빵 터져 배를 부여잡고 낄낄거리.. 2020.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