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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국토종주 서울to부산

겨울 자전거 국토종주 2일째_양평군~충주시

by U.ken 201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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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남한강 코스를 따라서

몸 이곳저곳이 쑤시지만 아침이 상쾌하다.

여관주인장님이 추천해준 청해식당서 5000원짜리 청국장과 공깃밥 2그릇을 든든히 먹고 출발한다.

가게 사장님이 인심 좋게 1그릇 서비스했다.

기온이 영하 6도라 춥긴 하지만 하늘이 청명하여 눈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좋다.

기온이야 해가 솟으면서 점점 올라가겠지.


아침 여명의 남한강

아침 여명에 찍은 남한강 사진.


힘찬 출발과 함께 단숨에 여주까지 왔건마는 역시 순탄치 않다.

앞바퀴 튜브가 또 터진 것. 어제 눈밭을 타고 와서 타이어에 무리가 많은가보다.

다행히 여주 시내가 가까워 시내의 자전거수리점까지 자전거를 끌고 갔다. 

타이어를 살펴보니 구멍이 뚫려있어서 타이어까지 갈았다.

아까운 5만 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어제도 그렇고 튜브 땜빵이 안된다는데 뭔가 좀 미심쩍다.

타이어 공기압을 110psi로 빵빵하게 채우니 자전거가 확실히 잘나간다.

평지에서 30km/h를 거뜬히 넘긴다.

커플 캠핑족 라이더

강천보 가는 길에 어느 한 커플과 마주쳤다.

손을 흔들길래 나도 답례를 했다.

그 커플은 각자 자신의 자전거에 캠핑 도구를 부착하여 여행 중이다.

나처럼 막 페달을 빨리 밟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저렇게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근데 이 추운 날 캠핑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

강천보를 지나

강천보강천보


강천보 물고기길

모든 보에는 옆에 물고기들이 왕래할 수 있는 물길을 터놨다.


강천보에서 비내섬으로 가는 길에 왼편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밥집 및 휴게소들이 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했으나 가게가 잠겨있으며 전화번호만 덩그러니 남겨있다.

잠깐 고민하다 전화를 하니 사장님이 5분도 안 돼서 어디선가 차를 끌고 오신다.

4000원에 라면, 공깃밥, 달걀부침 2개.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더니 속이 부대낀다.

사장님이 최근 들어 자전거 타는 사람 처음 본단다. 국토종주 중이라니까 놀라시며 힘내라고 응원해주신다.


다시 출발하여 페달을 밟는데 밥을 너무 먹어서 위산이 역류하는 듯하다.

자전거를 타며 페달을 밟을 때 허벅지가 올라오며 배 속의 장기를 압박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

남한강


남한강 자연경관


남한강 풍경

남한강에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다.


자전거

주인 잘 못만나 고생하는 자전거.

충주댐

충주댐

충주댐.


충주댐 가는 길에 눈이 쌓여 녹지 않은 구간이 많았다.

덕분에 많이 넘어졌다.

성격이 조심스럽지 못해 내리막에서 속도를 올리다가 그대로 구름다리를 건너는데

구름다리 정점을 넘으면서 보니 반대편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바퀴가 지면에 닿자마자 미끌거리긴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과속방지 기둥을 피한 후 브레이크를 잡지 않은 채 두 다리를 벌려 가까스로 균형을 잡아 넘어지지 않았다.

속도가 30km/h였으니 넘어졌다면 어디 한군데가 부러져도 이상할 것이 없을 터였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쯤 했으면 정신 차리고 조심해야 하는데 다음 내리막에서도 똑같이 속도를 내다 눈밭에서 균형을 잃고 심하게 넘어졌다.

다행히 속도는 아까보단 느렸고, 어렸을 때 배운 구르기 낙법으로 크게 다치진 않았다. 오른 어깨가 쑤시고 손바닥에 피가 고였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한바탕 웃음으로 넘긴다.

손바닥에 고인 피는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남아있다.

부러진 곳 없는 것 확인하자마자 자전거를 확인한다. 에어로바 옆부분에 감은 붕대가 찢어지고 흠집이 났을 뿐 잘 굴러간다. 다행이다.

자전거도 길들이기 나름이다.

이 정도 사고 나니 조심해야지. 경사진 눈밭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린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이유는 5시만 조금 넘으면 해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시간이 지체되어 충주댐을 10km 남겨두고 4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정비를 하고 출발하는데 속도계가 오작동을 일으킨다.

속도계를 때려보고 센서 각도를 돌려보는 등 여러모로 애써봤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한참인데 속도계가 고장 나다니.

앞으로 속도를 모르고, 자전거 탄 거리와 시간, 평균속도를 모르고 자전거 여행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에 울적해진다.

수 없이 충주댐까지 속도를 모른 채 간다.

인증센터에서 도장 찍고 다시 한번 속도계를 살펴보다가 바큇살에 붙어있는 센서 위치를 조정하니 속도계가 제대로 작동한다.

넘어지면서 센서 위치가 바뀐 것. 어이없게도 아주 간단한 이유로 속도계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

바보 같다고 자조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충주 무학시장에서 하룻밤을

댐에서 충주 시내로 돌아가려니 이미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온다.

그러지 않길 바랐지만 혹시나 야간운행을 해야만 하면 꼭 필요한 것이기에 챙겼던 LED조명을 꺼낸다.

조명을 앞뒤로 부착하고 충주 시내 여관으로.

재래시장을 좋아하여 숙소는 언제나 재래시장 주변으로 잡는다.

충주 무학시장에서 순대국밥을 든든히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주행기록]

주행거리 : 117km

주행시간 : 6시간 37

최고속도 : 48km


날씨 : -6 ~ 1도 / 맑음


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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