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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오천 금강 자전거길 종주 전야

by ken! 2018. 9. 30.

오천 금강 자전거길


이번에는 오천 자전거길 ~ 금강 자전거길 코스입니다.

약 260km로 통과하려면 대략 14시간 정도 걸립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는 지방에 사는 친구와

7월 27일, 28일 2박 2일 코스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금요일 밤 수안보에서 하룻밤 묵은 후

다음날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서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 마치는 계획이었죠.


26일 금요일 밤 회사일을 마친 후

동서울 터미널로 향하려는데

예상도착시간이 7시 35분이었습니다.

막차 시간이 7시 30분이니 예상시간대로 가면

차를 놓칠 것이 분명했습니다.

자전거 체인을 전날 미리 닦아 놓고

새로 기름칠을 해 뒀어야 했는데

출발 당일날 한 것이 화근이었죠.

6시 55분에 출발해서 12km정도의 거리를

35분 내로 주파해야만 하는 미션이

주어진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스릴감을 느끼며

페달을 있는 힘껏 밟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주일 전에

미리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길을

봐두려고 한번 갔다 왔기에 길을 헤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 35km씩

쭉쭉 밟아나갑니다.

천호대로를 타고 갈 때는 자동차와

나란히 하며 종횡무진 달렸습니다.

천호대로를 탈 때까지는 속도를 내며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었는데

지선 도로를 탈 때부터 신호 때문에

빨리 달리려야 달릴 수도 없었습니다.

신호등에 걸려 멈출 수밖에 없을 때는

초조함을 느끼며 시간을 체크했죠.

그래도 미친듯이 달린 덕분에

예상 도착시간이 단축 되기는

했습니다. 구의사거리에 도달하니

도착시간이 딱 7시 30분 찍히더군요.


버스를 놓칠 경우의 수로

버스를 타고 춘천터미널로 간 후

자전거를 타고 수안보로 가는 플랜B를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젓습니다.

충주에서 수안보까지 26km거리인데다

야간 운행을 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죠.

무조건 막차에 올라탄다는 집념으로

끝까지 허벅지 터질 듯이

달렸습니다.


구의사거리 부근 예상시간대로

딱 7시 30분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숨고를 틈도, 헬멧을 벗을 새도 없이 바로

매표소로 뛰어가 표를 구입,

매표소 아가씨에게 버스 출발 아직

안 했으면 출발시키지 말아달라고

다급하게 외칩니다.


"얼른 저쪽 게이트로 가보세요."


게이트를 나서 보니 바로 앞에

수안보행 버스가 서있고

표 확인하는 아저씨가 그 버스에서

내리는 찰나였습니다.


"기사님! 기사님! 잠시만요!

수안보가는 버스 맞죠?"


"타세요."


그렇게 무사히 버스를 잡아 탔고

빈 좌석에 앉자 제 좌석 주변 사람들이

황급히 자리를 옮기는 것을 보면서

그제야 제 온 몸이 땀범벅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운전석 위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7시 31분이더군요.



끈적끈적 찝찝한 기분보다

버스를 탔다는 안도감이

더 컸습니다.

에어컨을 쐬며 땀을 식히며 가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리고

눈을 뜨니 수안보에 거의 다 와있습니다.


벗었던 양말을 다시 신고

신발을 신고, 주섬주섬 장갑과

헬멧, 그리고 이날을 위해 준비한

회심의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한 후

버스에서 내려 짐칸에서

자전거와 배낭을 꺼냅니다.


배낭에는 위치를 체크할 핸드폰,

그리고 핸드폰 케이스 사이에 껴둔

신용카드 한 장, 신분증 한 장, 고무튜브 한 개

그리고 팬티, 양말, 티셔츠 한벌씩이

짐의 전부입니다. 장거리 라이딩

시에는 몸이 최대한 가벼워야 하지요.


약속한 수안보 온천랜드에는

이미 친구가 와 있습니다.

수안보 온천랜드가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괜찮았습니다. 지난번

서울 부산 종주 때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곳이 온천으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둘 다 저녁을 안 먹었기에

통닭을 한마리 시키고

샤워를 합니다.

하얀 소금기가 얼굴 곳곳에

껴 있더군요.


친구와 통닭을 뜯으며

맥주 한잔을 마시고,

그간 밀린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샙니다.


제가 친구에게 하루에 타야 하는 거리가

140km정도 되고,

거리보다도 뜨거운 날씨 때문에

힘들 수 있으니 연습을 어느 정도

하라고 했었는데

이날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그리 많이

연습한 것 같지 않고 쉽게 보는 듯해

내일의 라이딩이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도

쓸데없이 이 때 한창 이슈거리였던

예맨 난민 문제로 서로 이견이 있어

1시간 정도 토론을 했습니다.

맥주 취기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로 말이죠.

다음날 새벽 5시에 출발하려면

일찍 자야되는데 거의 2시 가까이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국토종주 오천자전거길을 탄

이야기를 풀어보려 했는데

석계역 부근에서 동서울 터미널까지

자전거 대쉬한 내용을 쓰다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오천자전거길부터

금강 종주 코스를 탄

내용을 담아야겠습니다.

딴 길로 이야기가 새는 것도

제 특기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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