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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오사카여행, 식어버린 쿠시카츠는 맛이 없다

by ken! 2018. 12. 19.

우메다역우메다역 횡단보도

여행지에서 친구와의 다툼은 필연

쇼핑센터 그랜드프론트로

우오신에서 스시를 배불리 먹고 친구와 나는 우메다에서 유명한 쇼핑센터인 그랜드프론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엄청난 인파를 보고 인상적이어서 사진 하나를 찍었다. 우리나라도 제법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인데 이곳 일본 오사카는 체감상 우리나라의 인구보다 2배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사소한 다툼

사실 나는 쇼핑에 크게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내가 짠 오사카 여행 코스에 쇼핑센터는 없었다. 아니 하나 있긴 했는데 도톤보리의 돈키호테로 일본스러운 물건들이 잡다하고 일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서 일정에 끼기는 했었다. 이곳 그랜드프론트는 내가 짠 일정에는 없었지만, 친구의 의사를 반영하여 이곳을 일정에 끼웠다. 열심히 따라다녔다. 친구는 옷을 샀고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국의 백화점에서도 얼마든지 옷을 살 수 있을 텐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여기서 옷을 왜 사노, 여기까지 와서 옷을 사야겠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옷들이 여기는 많아. 그리고 나는 옷 한 번 사면 오래 입잖아. 내 취향 존중해주지 않을래?"
그렇지. 각자마다 고유한 취향이 있는 법이다. 친구의 취향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전혀 관심 없는 일로 따라다니기만 하려니 지겹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슬며시 압박을 주던 나는 대놓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녀석도 슬슬 짜증이 났는지 까칠하게 나왔다. 이래서 친구와 여행을 가면 싸우는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항상 여행을 홀로 다녔었고, 이번에 친구와 여행을 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친구와 떠난 여행의 장단점

여행을 친구와 가면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첫째, 여행지에서 느끼는 어떤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친구처럼 감성이 풍부한 친구와의 여행은 같은 장소라도 더 풍부하게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의 오바액션은 감정선을 증폭시킨다. 뭐 재밌다는 얘기다. 둘째, 더 모험적으로 될 수 있다는 점. 아무래도 낯선 이국땅에서는 나 같이 호기심이 왕성하고 위험을 잘 못 느끼는 둔한 감각의 소유자일지라도 조금은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친구가 있으면 그런 부분에서 좀 더 과감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전날 야쿠자들이 꽉 잡고 있다고 소문난 토비타신치도 과감히 갈 수 있었다.
반면 단점은 어떤 부분에서 서로의 관심사와 성향이 완전히 다르면 한 명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먹는 것에 있어서는 서로 잘 맞았지만, 쇼핑에 대해서는 친구에 비해 내가 너무 옷에 관심이 없었다. 물론 친구가 짜증을 부린 이후로는 내가 너무 했나 싶어 이 녀석 취향을 이해해 주려 노력했다. 친구가 행복을 느끼며 옷 구경하는 것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서 '이 옷 괜찮네', '저 옷 괜찮네'라며 이런저런 의견을 얘기하며 맞장구를 치니 친구의 마음도 풀리는 것 같아 보였다. 한편, 문화 유적지였던 오사카성 관람은 친구가 어느 정도 나를 맞춰준 것 같다.
각설하고 거대한 쇼핑몰을 다니며 사람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 일이었다.


버스킹오사카 거리의 노래하는 음악가

여유를 선물하는 거리의 음악

한큐 백화점을 지나 그랜드 프론트로 가기 바로 전에 이렇게 버스킹을 하는 예술인도 있었다. 낭랑한 목소리가 도심 한복판에 흘러나왔고 무언가 쫓기듯 바쁘게 걷던 사람들도 하나둘 멈춰 서서 감상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음악은 바쁜 사람들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물하는 마법 같은 힘을 가졌다. 재밌는 것은 멈춰 서서 음악 감상을 하는 사람이 전부 남자라는 것. 남자가 음악적 감성이 더 풍부해서일까. 아니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여자여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 여유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메다역 버스킹


한큐백화점

어마어마한 일본의 내수 시장

다음 코스는 한큐백화점 지하 1층 식품 코너였다. 친구가 선물용 팥 과자를 사고 이곳 식품관을 한 바퀴 돌았다. 바로 느낀 것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의 흐름에 묻혀 떠밀리듯 이동했다. 아니 이동 당해야만 했다. 뭐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확실히 일본에 내수 시장이 활성화돼서 외부경제와의 끈이 없어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우리나라와는 경제 체계가 다른 부분이었다. 어느 매장에나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점원들은 어찌나 바쁘게 움직이던지 한국인들이 손이 빠르다고 소문이 많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 일본인들이 1.2배속은 되는 것 같았다. 손님이 끊이지 않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 정도 인구에 시장 규모면 뭘 해도 해볼 만할 것 같다.

쿠시카츠를 사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점심에 먹었던 스시는 알차게 소화가 되었나 보다. 자꾸 먹는 것에 시선이 꽂혔다.
"친구야 뭐가 됐든 하나 사 먹자."
마침 눈에 띈 것은 쿠시카츠 가게. 사 먹자는 말에 친구는 망설임 없이 바로 동의했다.


쿠시카츠

하얗게 입혀진 튀김가루가 먹음직스럽다. 굳이 베어 물어보지 않아도 바삭바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쿠시카츠


쿠시카츠


이런 종이에다가 먹고 싶은 것 아래에 수량을 적어서 카운터에 제출하면 알아서 쿠시카츠를 포장해준다. 관광객이 많은지 그림과 그 아래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알기 쉽게 표시해뒀다. 포장한 쿠시카츠는 한 개씩만 꺼내서 먹고 나머지는 숙소에 가져가서 먹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우메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사이바시역에서 내렸다. 그곳에서 호텔로 향하던 중 마주한 에그 타르트 가게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기에 잠시 들러 구경한다.


타르트가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타르트를 사고


타르트

맛있게 먹는다.

이전에 먹었던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았다. 굉장히 부드러운 촉감이랄까.


트윈룸

경악스러웠던 호텔의 트윈룸

이곳은 오사카 후지야 호텔룸이다. 트윈룸인데 침대가 붙어있어서 매우 경악스러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더블룸하고 뭐가 다른지... 일본은 공간을 참 좁게 쓴다.
이곳에서 한큐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사 온 쿠시카츠를 마저 먹었다. 식어서 그런지 썩 맛있지는 않았다. 맛있는 쿠시카츠도 식으면 맛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때 시각이 대략 오후 5시 정도였던 것 같다. 잠시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고 돈톤보리 탐방을 한다.


쿠시카츠식어버린 쿠시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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