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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오사카 라멘 맛집] 진한 사골 국물의 감동,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by U.ken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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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식어서 맛이 없는 쿠시카츠를 먹고 적지 아니하게 실망한 우리는 저녁만큼은 진짜 맛집에서 먹자는데 합의했다. 손쉬운 합의요 만장일치였다. 물론 검색은 내가 했다. 찾아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은 평소에는 귀찮게 느껴졌던 일도 즐거운 오락거리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 구글맵을 활용하여 후지야 호텔 주변 라멘집을 뒤졌다. 많은 라멘집 중에서 눈에 띄었던 가게가 바로 초돈코츠 노우도8라멘 집으로 이날 저녁 식사를 한 가게다. 도심지인 도톤보리 번화가에서 반대 방향이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곳으로 오면서 자꾸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친구가 물어본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믿고 따라와."

한 10분 정도 걸었을까, 고가도로 아래 구글맵에 표기되어 있어 당연히 있어야 할 라멘집 하나를 발견했다. 이 집이 맛집이라는 것에 확신이 들었다. 그 이유는 첫째, 이 집에 대한 블로그 글이 거의 없었다. 진정한 맛집은 숨어있다. 둘째, 이쪽으로 오면서 한국인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진정한 맛집은 현지인이 가는 곳이다. 셋째, 줄이 있다. 맛있으면 어떠한 노력도 마다 않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딱 보는 순간 '나 맛집이요'라는 포스를 잔뜩 풍기고 있었다. 느낌적인 느낌은 절대로 틀린 법이 없다.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오면서 한국말 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지만, 은근 한국인도 오는지 가게 앞에는 한글로 안내문이 적혀있다. 안내문은 다음과 같다.

"간장 베이스로 된 특제소스가 부드러운 입맛의 돈코츠 국물맛을 돋구고 있습니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차슈, 파, 매운 된장과 식감 좋은 얇은 면이 환상적인 궁합입니다. 꼭 한번 드셔보세요."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추천메뉴인 노우도 8 돈코츠 라멘을 시켰다. 한국말로 하면 농도 8 돈코츠 라멘이다. 이곳 가게 이름이 '초돈코츠 노우도 8라멘'인데 한문으로는 이렇게 쓴다. '超豚骨 濃度8'. 뜻은 넘사벽의 매우 진한 농도 8짜리 돼지 사골국물 라면이라는 뜻이다. 실제 국물맛을 봤을 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굉장히 진하고 두텁고 묵직했다. 걸쭉함이 느껴지는 국물이다. 친구가 혀를 내두르며 칭찬했다. 일본에 와서 먹은 음식 중 최고로 맛있단다. 녀석의 오바액션에 이 맛집을 찾은 뿌듯함이 있었다. 이번에 일본에 온 것이 3번째이기에 라멘을 처음 먹어보지 않아서 이전 것과 비교가 가능했다. 확실히 다른 라멘보다 훨씬 진하다. 이 가게만이 가진 특색이었다.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超豚骨 濃度8만두닭튀김

닭튀김과 만두도 맛있었다.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둘 다 깨끗이 비웠다. 오사카성부터 우메다역, 그리고 신사이바시 쇼핑거리와 도톤보리 일대를 휘저으며 다녀서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맛이 너무 좋아서 도저히 음식을 남길 수 없었다.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도톤보리

포만감에 젖어 바라본 도톤보리강이다. 텅 빈 네온사인 불빛도, 네온사인 불빛이 비치는 강물도 촉촉하게 젖어있다.

2박 3일이라는 짧다면 짧은 우리의 여행의 마지막 밤, 하염없이 붙잡아 두고 싶은 밤이 흐르는 강처럼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도톤보리

굿바이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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