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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고깃집

후배님의 은총, 상암 MBC 맛집 참숯 꺼먹돼지 생고기

by ken! 2020. 2. 15.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일하는 후배가 본인의 동네로 초대했다. 화끈하게 쏠 테니 잔뜩 기대하란다. 기대 만발하여 10분 일찍 가서 후배의 퇴근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센스와 인내심을 보여줬다. 오는 데는 1시간 좀 안되게 걸렸다. 함께 얻어먹은 동기 녀석은 일산에서 와서 50분 정도 걸렸다고 했다.

 

내부 전경이다. 

메뉴판이다. 후배가 생고기특수부위와 생고기 꽃 오겹살을 시켰다. 특수부위는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목살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두툼한 고깃살에 놀란다. 살이 두텁기 때문에 약한 숯불로 오래 익혀야 한다. 조바심을 내서 익기도 전에 먹거나 또는 빨리 익히려고 센 불에 굽다가는 겉만 태우기 쉽다. 고기 앞에서 겸손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따위는 집어던져야 한다. 후배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는데 하마터면 욕이 나갈 뻔했다. 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함께 먹는 이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이런 만찬 앞에서 다이어트의 '다'자도 꺼내지 말아야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기는 맛있게 먹어야 하고, 먹는 행위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참아야 했다. 고기를 쏘는 이가 바로 후배님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고기 먹는 데에 열중했다. 대신 살그머니 집게와 가위를 후배에게 건넸다. 별로 먹지 않으니 손이 한가해보였기 때문이다.

후배 말에 따르면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 of 맛집이라던데 확실히 고기는 맛있었다. 두툼한 고기에서 베어 나오는 풍부한 육즙이 특히 인상적이다. 선홍색을 띠는 고기의 질을 보면 관리가 잘 되는 집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일단 손님이 많으니 회전이 빠를 텐데 그것만으로도 품질관리의 기본은 갖췄다.

두툼한 고기 두께와 관리에 이어 두번째로 이 집의 최고의 장점은 숯이다. 고기를 참숯에 구우면 향이 배어 가스불로 구운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고기를 석쇠에 얹어 숯불에 구우면 가스 불에 구울 때와 달리 고기가 속부터 익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숯불은 고기를 속부터 익혀 기름을 밖으로 나오게 하기 때문에 겉과 속이 골고루 익게 된다. 맛도 좋고 불필요한 기름을 빼내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모두들 숯불, 숯불하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먹는 것도 부실하고 업무량도 많아 기력이 약해지는 이때 풍성한 고기를 제공해주신 후배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내 배가 부른 것만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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