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7월 13일, 밤 9시 20대 초반
군 전역 후 만나기 시작했던
오랜 친구들이 사당역 한자리에 모였다.
한 친구가 삼척이 직장이기에
모임은 어느새 그 친구가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인
금요일 저녁 8시로 굳어졌다.
장소는 그 친구가 서울에 들어와
가장 빨리 만날 수 있으며
나머지 4명이 오기에 가장
편한 사당역으로 정해졌다.
3년 전이었던가 어렴풋한 기억이 나는
이 기꾸참치집을 이번에 다시 왔다.
삼척에서 일하는 친구가 소개했던
참치 집으로 참치살이 두툼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던 감촉을
잊을 수가 없었던 그 곳에 다시 왔다.
예약을 한 덕에 프라이빗룸으로
안내 받았다. 그런데 그 룸도
3년전 그때 그 룸이었다.
맛뿐만 아니라 거의 무한에 가깝게
리필을 해주는 넉넉한 인심은
언제나 이곳을 선택한 결정은
옳은 결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켜준다.
배꼽살, 울대살, 적신, 우도로
등등 쉐프님이 참치 부위에 대해서
명칭과 특징, 맛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신다.
사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손님이 먹는 음식에 대해
안내를 해주는 것 만으로
기분을 한결 좋아지게 만들고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기꾸참치를 추천한 친구가
알아서 코스요리를 시켰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요리와
반찬들이 나온다.
술은 국민 애주인 소맥.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면서 먹는
만찬은 어떤 음식이라도
꿀맛이겠지만
이건 정말 말로 형용하기 힘든
진미다.
오늘밤, 오랜 친구, 장인의 참치, 좋은술
3박자를 갖춰 행복한 한상이다.
.
.
좋은술?
솔직히 이건 좀 아쉽다. 다음에는
참치와 어울리는 사케를
마셔보자고 제안해야겠다.
이것은 참치육회로 좀 특별하다.
결혼식 부패에 가면
가장 인기가 많은 소고기 육회와
비주얼 적인 측면에서나
질감과 맛의 측면에서나
매우 흡사하다.
참치 한마리에서 나오는 고기가
부위별로 이렇게 다양한 맛을
품고있는지 새삼 신기하고
재미있다.
세상은 오래살고 볼일이다.
축적되는 다양한 경험은
삶을 더 풍요롭게 살찌울테니.
기회가 되면 되는 대로
세상의 진미를 탐색하고 탐닉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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