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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맛집

강릉 맛집 가마솥 옛날 통닭

by U.ken 201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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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옛날통닭


2019/01/03 - [국내여행/나들이] - 횡성휴게소의 첫눈 풍경

2019/01/06 - [맛집탐방/경양식] - 강릉 맛집 버드나무브루어리에서 수제맥주를


강원도 강릉으로 넘어오는 길 횡성휴게소에서 감동적인 첫눈과 조우하고 버드나무브루어리에서 맛있는 수제맥주를 마신 후 향한 곳은 바로 이곳 가마솥 옛날통닭이다. 형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통닭이라고 한다. 사실 이 여행의 주목적이다. 이 통닭을 먹기 위해 우리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국토를 횡단하여 200km를 장장 2시간 30분에 걸쳐 달려온 것이다. 거래처 매니저인 이 형은 재작년인 2017년도에 처음 알게 되고, 형이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던 날 병문안을 가면서 급속도로 친해진 케이스다. 전부터 대화 코드가 잘 맞기도 했지만 급속도로 가까워진 계기는 역시 아플 때 찾아줬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이후 자주 함께 놀러 다니는 사이가 됐고, 엉뚱하고 무모한 여행도 자주 했다.



2시간 동안 남자 둘이서 차 안에서 하는 얘기라면 10중 8, 9는 이상한 얘기나 시답잖은 농을 주고받겠거니 또는 2시간 동안 지겹겠다고 쉽사리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꽤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는다. 정치나 정책, 또는 삼국지 및 고전에 대한 얘기들이다. 최근에는 젠더 이슈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상당히 생산적이다! 이런 주제로 얘기를 나누노라면 2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주 만나고 많은 얘기를 하지만 항상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듯했다. 중요한 건 형과 나는 상당히 성향이 갈린다. 형이 보수적 성향이라면 나는 진보적인 성향이라 여러모로 논쟁이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견해차를 존중하기에 사이가 틀어지는 일은 없다. 일종의 즐거움 또는 놀이로 논쟁을 일삼는다.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얘기를 터놓고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새로이 생긴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2시간 동안 논쟁을 벌이고 왔으니 이쯤 오면 배가 매우 고프다. 버드나무브루어리에서 먹은 간단한 안주와 맥주가 에피타이저라면 이곳 옛날 통닭집에서 먹는 통닭이야말로 메인메뉴다. 두 팔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들이댄다. 이때만큼은 서로가 말이 없어지는 시간이다.


강릉 옛날통닭 메뉴강릉 옛날통닭 메뉴

형이 예전에 왔었던지라 형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옛날통닭 대자와 모래집튀김을 알아서 시켰다. 가격은 위 메뉴에 나와 있는 대로 옛날통닭 대자는 만오천 원, 모래집튀김 일명 닭똥집은 만원이다.


강릉 옛날통닭

가게 내부 전경이다. 일반 음식점의 형태다.


닭똥집

닭똥집과 라면땅.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닭똥집

이런 기름진 음식에 맥주가 빠질쏘냐. 칭다오 맥주 댓 병을 시켜서 버드나무브루어리에서 일하는 친구와 한잔 나눴다.

"짠" 하고 챙 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와 통닭. 이 순간 만큼은 돈 많은 아랍 왕자도 부럽지 않다.


닭똥집


강릉 옛날통닭

드디어 나온 통닭이다. 한 마리가 통으로 튀겨져 나왔다. 양은 냄비에 노릇노릇하게 튀겨져서 앙증맞게 엎드려있다. 목장갑과 비닐장갑이 함께 나오는데 그것을 끼고 닭을 해체하면 된다. 


강릉 옛날통닭

과연... 먹어보니 왜 형이 이곳에 꼭 와야 된다고 하는지 바로 느낌이 오더라. 겉은 바삭한 튀김의 식감인데 속은 삼계탕을 먹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의 부드러움이 전해졌다. 


강릉 옛날통닭

다 먹고 나가면서 또 한 컷 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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