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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

90년생이 온다

by ken! 2020. 2. 24.

80년대생이 더 공감할 만한 책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특성을 다룬 '90년생이 온다'가 2019년 독서 앱 '밀리의 서재' 독자들이 꼽은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작년에 읽었던 책인데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길래 생각이 나서 리뷰를 남겨본다.

많이 공감했던 책이다. 90년대생들이 회사에 와서 선임 부장님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예를 보면서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오늘 회식이다."

"선약이 있는데요." or "운동하러 가야합니다."

작가의 말대로 80년대 생은(나도 80년대생이다) 회사에 충성심은 없지만 윗세대 눈치를 보는 세대다. 퇴근 후 온전한 나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부장님의 회식 제안은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낀세대... 하지만 90년대 생들은 당당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준다. 비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부장님 편에 서서 속으로 그들을 지지한다. 그런데 어찌 보면 90년생이 쓴 책이 아니라 90년생을 바라본 80년생이 쓴 책이라 더 공감이 가는 듯도 하다.

 

'90년생이 온다'인기 비결은

이 책이 인기가 있는 것은 제목을 참 잘 뽑아서인 것 같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데 버겁고, 신세대는 기성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거처럼 변화가 더딘 시대에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의 것들을 답습하거나 배워야 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기성세대가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세대다. 그런 시대에 대한 통찰의 연장선에서 이 책의 제목이 뽑힌 것 같다.

기존의 갑을 관계가 역전되고 있다. 권력은 기업에서 소비자로, 부장님에서 신입사원으로 급속도로 넘어가고 있다. 일본은 이미 신입사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90년대생, 그리고 90년대생 이후의 세대를 연구해야 하는 과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담긴 이 책은 분명 기성세대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고, 그래서 문제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한 것이리라.

 

미래를 대처할 키워드 : 모바일, 흥미, 재미, 심플함, 솔직함

90년대생은 어려서부터 이미 인터넷에 능숙해지고 20대부터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왔다. 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그들은 웹툰이나 온라인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생겨나는 신조어나 유머 소재들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제 대학의 게시판은 물론이고 기업의 채용 공고나 제품, 서비스의 광고에도 새로운 세대의 유행어나 유머 소재들이 쓰인다.
그러나 이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지 여부는 소재 자체보다도 그 안에 담긴 이 세대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했는지에 달렸다. 저자에 따르면 종이보다 모바일 화면이 더 익숙한 90년대생은 온라인 게시물이 조금만 길어도 읽기를 거부하고, 그나마도 충분히 궁금증이 일지 않으면 제목과 댓글만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넘겨버린다. 또한 이들은 기승전결의 완결성을 가진 서사보다 맥락이 없고, 표현도 거칠고 어설픈 B급 감성에 열광한다.
콘텐츠를 보는 시간도 아까운 이들은 큰 흥미가 없는 경우에는 짧은 클립도 클릭하지 않고 궁금한 점을 댓글에서 해소하기도 한다. 광고로 흐름이 끊기거나, 내용이 길거나, 굳이 볼 만큼 호기심을 유발하지 못한다면 클릭으로 가는 길이 멀어지기만 할 것이다.
이들은 나아가 기업에 솔직함을 요구하기도 한다. 구직자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투명한 정보를 요구하며, 재미있고 솔직한 콘셉트의 광고에 열광하기도 한다. 저자가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 형식적인 콘텐츠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이유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고, 변화를 무시한 채 옛날 방식을 고수하면 꼰대 소리나 듣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자는 대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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