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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팀 마샬 2지리의 힘 도서 리뷰

by U.ken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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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초중순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을 지난주에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진도가 빨랐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진도가 느려졌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질 때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재미가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어렵거나 재미없어도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무조건 완독합니다.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저의 습성상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하다가 마지막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반성으로 뭔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독서도 포함돼죠.
이 책은 전세계를 지역별로 나눠 지정학적인 통찰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내용입니다. 지리가 인간의 삶과 역사를 결정한다는 지리 결정론적인 관점으로 내용을 전개 합니다.
1장은 중국, 2장은 미국, 3장은 유럽 그리고 러시아 한국 일본 순으로 전개되는데 여기까지는 익숙한 곳이라 이해가 잘 되며 대충 어느 위치를 얘기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그 다음인 라틴아메리카부터는 일일이 구글 지도를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역시 세계 2강 패권을 겨루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4000년의 역사를 대륙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소비한 중국이 이제는 해양으로 진출하여 세계 제 1국가가 되려는 야망을 꿈꾸는 중국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영향력을 키우면서 조용히 힘을 비축하다가 최근들어 숨겨놓은 발톱을 드러냈었죠. 바로 영토 분쟁이 한창인 동중국해에서 중국 잠수함이 미국 항공모함 바로 옆에서 불쑥 띄어 올라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입니다. 중국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죠.
"이런 우리 앞바다여서 별 생각없이 그랬는데 그게 당신네 함대 바로 한복판이었다니, 이런 우연의 일치가!"
이 사건은 명백한 도발이었고, 미국은 잠수함을 지척까지 다가옴에도 발견하지 못해 충격에 빠집니다.
미국은 신의 축복을 받은 땅으로 200년 만에 완벽한 지리적 방어벽을 완성하고 지리의 축복으로 세계 제 1 국가가 됩니다. 동서남쪽이 바다이며 남서쪽 멕시코와의 경계는 사막이 막아주며 북쪽 캐나다와의 경계는 오대호와 암석지구로 사람이 정착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넒디 넓은 땅에는 지하자원이 풍족하며 최근 알래스카에는 어마어마한 원유가 매장되어있죠. 일찍이 내부를 정비하고 1, 2차 세계대전에서 명백한 존재감을 뽐내며 해양 패권 국가로 나아가게됩니다.
러시아는 약간 관심 밖의 나라였는데 이 책을 보면서 크게 관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많은 이가 시도했지만 누구도 점령하지 못한 나라, 오히려 실패와 좌절의 패주를 맛보게 한 나라죠. 대표적으로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하다가 실패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운명이 가라앉아버리고 말죠.
러시아의 DNA에는 확실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확장이죠.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라는 지침을 몇백년간 해온 나라입니다. 이 확장의 탐욕은 DNA 깊숙이까지 자리해서 역사가 지속되는한 끝까지 갈 것 같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땅을 차지하고도 목마른 곰처럼 말이죠.
지구온난화로인해 북극의 항로가 뚫리면서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는 러시아는 드넓은 땅이 가져다주는 지리의 축복으로 냉전 시대에는 미국을 위협했고, 지금도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힘과 잠재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한국은 반도라는 특징과 남북으로 뻗은 산맥으로인해 강대국의 경유지가 된 땅이며 지금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첨예한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인 덕에 지키기는 쉬운 반면 고립되어 있으며 현재로서는 중국이 최대의 고민입니다.
유럽은 매우 복잡한 역사와 민족의 땅이고, 중동과 아프리카는 식민지시대때 유럽이 그어놓은 경계선으로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남미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바다쪽으로 발전이 치우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며, 인도는 지리적으로 수비와 발전에 아주 유리한 땅으로 세계 2위 인구를 가진 잠재력이 큰 나라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미지로 남아있는 곳, 바로 북극이며 지구 온난화와 함께 접근성이 나아지면서 관심이 커지는 곳입니다. 여기서 러시아가 다시 등장하는데요, 북방의 추운 기후로인해 제한이 많았던 러시아에게 북극이라는 기회가 온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적 실타래를 지리 운명론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여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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