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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운동 일지

21km 하프 달리기 동네(동대문구) 한바퀴

by U.ken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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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렇게까지 달리고 있을까. 10킬로미터도 엄청 멀게만 느껴졌던게 불과 2달 전. 5킬로미터 정도 뛰면 충분했다고 지난 30여년간 생각해왔다. 5킬로를 달리면 충분히 힘들었고 땀에 젖었고 상쾌했고, 약 30분 정도의 시간은 바쁜 현대를 살아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짬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불과 2달만에 23킬로미터를 뛰고있는 나 자신을 문득 정신차리고 돌아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함께 운동하는 동호회의 한 형님이 운동 스케쥴을 짜기 시작하면서 5킬로가 10km가 되고 15km가 됐다가 지금은 23킬로미터를 달리고 있다. 물론 그 형님의 계획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달리고 있긴하다. 근데 점점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니 넘사벽 같은 거리도 하나하나 정복이 됐다. 어느새 다리에 근육이 붙고, 가민 앱은 내 심폐기능이 상위 10%라는 멘트를 던진다. 결코 뛸 수 없을 것 같았던 21km 하프를 해내더니 42.195 마라톤 풀코스도 그저 하면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스믈스믈 생긴다.
지난 2달 거의 매일 새벽 뛰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렇게 달리고 싶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100% 자의로 평생을 이렇게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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