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용 비품 정리
2019년 3월 부업으로 쇼핑몰을 시작했으며, 2020년 1월,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쇼핑몰을 본업으로 전환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20년 운때가 잘 맞아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직원을 2명 고용했다. 코로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웠지만 인터넷 기반 사업을 영위한 내 사업은 반대로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코시국은 끝이 났고 내 사업도 예전만큼 성장을 할 수 없었다. 경영 난항을 겪던 중 맞이한 연말 연봉 협상에서 직원들에게 만족스런 급여 인상을 제시할 수 없었고, 그들은 떠났다. 2023년 1월 31일 2명의 직원이 동시에 그만뒀다.
심경은 홀가분했다. 아쉬움은 없었다. 그만 둔 직원들이 원망스럽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에게 있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된다. 한편으로 직원과 사장의 현실적인 관계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됐다. 직원은 직원일 뿐이라는 사업 선배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
현재 한국의 1인 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며, 근속연수는 짧아지고 있으며, 용달기사 및 배달부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 전반적으로 외주화 및 파편화 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다. 물론 다 아는 얘기지만 3년동안 직원을 쓰며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국의 경제 상황과 고용 및 직장 문화에 대해 몸소 체감하면서 깊이 통찰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은 이상보다는 현실이었다.
일주일 간 사무실 비품들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직원들이 사용하던 의자와 책상, 서랍장, 모니터 받침 등을 당근앱으로 중고 판매했다.
직접 조립한 책상과 서랍장이다. 책상과 서랍장은 당근에서 인기가 많아 올리자 바로 판매됐다.
직원들이 쓰던 사무용 의자다. 나는 이런 의자가 불편해서 바퀴 없는 의자를 쓴다. 직원들은 이런 사무실 의자가 편하다고 해서 장만해줬다. 이 제품도 당근에서 금방 팔리는 것을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무용 의자가 더 편한가보다 생각했다.
모니터와 원목 모니터 받침이다. 원목 모니터 받침은 나름 고급진 제품인데 처음 올렸던 7000원에는 팔리지 않았다. 6000원에 1세트, 5000원에 2세트를 팔았다.
1월 31일 오토바이 비접촉 사고
31일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길가로 나가던 중 비접촉 사고가 났다. 길을 따라 달리던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메인 길로 들어오던 나를 보고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고 넘어졌다. 땅이 젖어 있어 미끄러웠고 급제동과 동시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자빠졌다. 나는 급히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넘어진 기사님과 오토바이를 일으켜세워주고 튕겨나간 배달 음식을 다시 가방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안부를 물었다. 그분이 보험사를 부르라고 해서 그렇게 했고, 보험사가 와서 사고 정황을 파악하고 갔다. 넘어진 배달부는 왼쪽 손바닥이 까지는 찰과상이 있었다. 보험사가 오기까지 15분 걸렸는데 그 동안 편의점에서 꿀물 음료수 2개를 사서 한개는 내가 먹고 한개는 배달부에게 줬다.
다음날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다. 상대방이 나에게 100% 과실을 주장한다고 했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8대2 내지는 9대1까지는 생각했다. 100%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보험사에서 하는 말이 내가 이를 승복하면 배달부의 병원비와 오토바이 수리비가 보험비 안에서 해결이 되거나 또는 보험비 내 지원 비용 초과로 어느 정도 더 개인 부담을 하는 선에서 사건 종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승복하지 않고 형사 문제까지 가면 과실율은 달라질 수 있지만 과태료가 나올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법정 공방까지 갈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실익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100% 과실 인정하기로 했다. 다행히 오토바이 수리비 및 병원비는 보험료 지원 범위 내에서 해결이 되어 추가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았다.
맥북 구매
20대때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난 인연으로 친구가 된 2살 위 형이 필리핀에서 사업하고 있다. 그 형 부탁으로 한국에서 중고 맥북을 매집해서 필리핀으로 보내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짬을 내서 부업처럼 하는 일이다.
보통 당근앱을 통해 주말에 약속을 잡고 오토바이로 뺑뺑이 돌며 중고 맥북을 구매한다. 판매자 대부분 매너있고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가끔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불량인 부분의 사진은 쏙 빼놓고 매물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2월 4일 어제 그런 사람을 만났다. 매물 사진에 없던 불량이 툭 튀어나오면 참 난감해진다. 이러면 보통 불량에 대한 감가상각을 고려하여 더 낮은 가격을 내가 제시한다. 받아주면 다행이지만 거절하면 거래는 파토난다. 그렇게 되면 약속 장소까지 온 시간과 비용에 대한 손실은 온전히 내가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제발 부탁인데 제품 있는 그대로를 매물 사진에 올려줬으면 한다.
독서
"30년만의 휴식"과 "부의 통찰"이라는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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