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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서울근교

재활을 위한 자전거, 석계역에서 우이천계곡까지

by U.ken 2018.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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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작년 11월 발목 수술을 하였다. 원인은 오른쪽 발목 연골 손상. 2015년 축구를 하다 발목을 접질리고서 연골이 상하고 말았다. 당시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지만,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선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괜찮은가보다 하고 운동을 계속했지만 오래 움직이거나 무리를 하면 으레 통증이 느껴졌다.
그렇게 2년을 아팠다 괜찮기를 반복하다가 이대로 놔둬선 안 되겠다 싶어 2017년 봄에 큰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연골이 발목 거골 연골이 1cm가량 뜯겨져 나가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 절망적이었지만 어쩌랴. 관절경이 들어갈 구멍과 수술 도구가 들어갈 2개의 구멍을 뚫어 상한 연골을 깨끗이 긁어낸 후 드러난 뼈에 구멍을 내어 피가 나게 하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미세천공술과 끊어진 인대를 접합하는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마취가 풀리면 극심한 고통이 밀려오는데 뼈를 깎는 고통이란 게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화타의 뼈를 깎는 수술을 받을 때 태연하게 바둑을 뒀다는 고사가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3일 입원, 1달간 통깁스를 하고 4개월 동안 운동을 못 했다. 하루도 운동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정도로 운동 매니아로서는 굉장한 곤욕이었다. 수술한 지 거의 반년 가까이 됐고, 날씨도 많이 풀리고, 의사 선생님도 슬슬 움직이라고 하셨으니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다시 시작한 라이딩이다. 저번 달 중순부터 라이딩을 시작했고 이 포스팅에 올리는 사진은 3월 23일에 찍은 것들이다.

석계역에서 우이동계곡까지

석계역에서 출발하여 우이천을 따라 올라갔다. 연습용 자전거를 탔다. 장거리 코스를 탈 때는 나의 애마 콴타나루 트라이에슬론용을 타지만 평소에는 연습용 및 체력 단련용을 탄다. 페달을 힘껏 밟으니 허벅지에 힘이 빡 들어간다. 이 느낌이 좋아 자전거 타기에 중독이 된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좋다.

자전거


사진을 찍은 3월 23일은 세 번째 라이딩이고, 그 이전에 이미 2번 자전거를 탔다. 첫 번째는 석계역에서 덕성여대까지, 두 번째는 북한산 우이역까지 세 번째에는 우이동계곡까지 업힐로 올랐다. 천천히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코스를 늘려간다.
산을 오를 때는 역시 오랫동안 운동을 쉬어서 숨이 가빠졌다. 아직 예전의 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 발목이 완치된 것도 아니다. 찬찬히 체력을 끌어올리고 발목에 주는 부하도 차근차근 늘려나가기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산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장된 길이 없어지는 데까지 올라가고 싶지만, 숨이 가빠 그만둔다. 가쁜 숨을 한참 몰아쉬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 기분을 간직하려 사진을 찍어둔다. 무언가 매개체가 있으면 더 기억하기 좋으니까.

우이동계곡

우이동계곡


하산하기 전 어느 슈퍼에서 파워에이드 한 캔을 사서 마셨다. 몸에 땀도 좀 뺐으니 수분 보충을 해야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틈틈이 타서 체력을 끌어올리기로 다짐하며 집으로 향했다.

코스 및 라이딩 시간

  • 코스 : 석계역 - 우이동계곡 중턱(왕복)
  • 주행 거리 : 20km
  • 주행 시간 : 1시간 10분
  • 자전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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