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여행/제주환상코스

[자전거 여행] 제주도에 무작정 떨어지다

by U.ken 2018. 5. 6.
반응형


제주도 자전거 여행 전야

나만의 배낭여행 룰

2015년 11월 24일 15시 부산 에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상륙했다. 나만의 배낭여행 룰이 있다. 예약 따윈 없다. 그냥 목적지에 떨어지고 본다.

그리고 현지에서 모든 정보를 얻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생생한 정보를 얻는 방법. 세상이 좋아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지만 한계가 있다(훌륭한 포토샵 기술 및 sns 마케팅에 속기 십상이다). 직접 부딪혀서 얻는 정보가 따끈한 실제! 공항에 떨어지자마자 익숙지 않은 곳임에 뭔가 막막함이 아려오지만 힘차게 발을 닿는다. 우선 인포메이션센터로. 추천 숙박업소, 자전거 대여점, 맛집 정보 리플릿을 받고 전화를 돌리고 네이버 지도 어플에 길 찾기 기능을 활용해 500번 제주대 방면 버스를 타고 제주향교 정거장에서 내린다. 잘 못 내렸다. 한두 정거장 정도 전에 내린 듯. 뭐 조금 걷지 뭐. 여행자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발휘하여 웃으며 걷자. 숙소는 제주공항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뒤편으로 바로 푸른바이크쉐어링이라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하루 만원에 예약을 휙 했는데 딱 한 군데만 보고 바로 거기서 자전거를 빌리려니 뭔가 찝찝하다. 탑동에 있는 자전거 집 몇 군데에 가보니 가격대별로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는데 굳이 비싼 것을 타고 싶진 않다. 거기도 제일 싼 건 똑같이 만원인데 푸른바이크쉐어링의 자전거보다 보관상태는 별로다.



Hang out(제주도 야밤의 분위기를 느끼러)

숙소와 자전거, 그리고 저녁밥은 이따 숙소에서 회 파티를 한다고 하니 모든 것은 해결되었고, 이젠 좀 둘러볼까. 목적지는 따로 정하진 않고 제주에 왔으니

바닷가가 있는 북쪽으로 가보자. 커다란 체육공원이 나오는데 몇 개의 족구장과 농구장이 매우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폭신한 우레탄 바닥 농구장에서 레이업슛을 하면 기분이 상쾌할 듯하다. 저 울타리 뒤편은 바로 바다로 이어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탑동 광장이다.


탑동광장


동문 재래시장

아직 시간도 있고 돌아가는 길에 재래시장으로 가봤다. 나는 새로운 동네에 이르면 재래시장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 동네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에 어떤 지역을 가든 재래시장을 가본다.


야시장


야시장이 있다니. 잠깐 지도를 확인하고 야시장 입구로 들어간다. 구석구석 둘러보자. 야시장 입구 쪽엔 포장마차 먹을거리가 있다. 출출해서 호떡을 사 먹었는데

바로 후회했다. 조금만 참고 저녁 파티 만찬에 집중해야 하는데. 호떡은 어디를 가도 먹을 수 있는 건데. 때론 배고픔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나의 이동 동선이다. 허접하게 그림판으로 화살표를 그렸다. 언젠가 포토샵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이것도 내 버킷리스트에 담아야지.

동문재래시장


귤 가게의 호재

안쪽 거리에는 제주도 특산물 귤 판매점이 가득하다. 시식을 권하는 주인아주머니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냉큼 받아먹어 본다. 와 정말 달다. 귤 이름이 황금향이란다. 그 자리에서 3박스를 사서 택배 보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로. 한 상자에 3만 원씩, 귤 하나가 천원 꼴인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 집은 내 덕에 호재다. 결제가 끝난 후 아주머니의 시식 권하기가 2배는 적극적이다.


귤 좌판


귤 좌판이다. 뭔가 예쁘다. 상품 정리를 잘 해 두신 듯.


재래시장


수산물시장 거리, 야채 거리, 야시장 등 시장길마다 파는 상품이 다르다.

몰랐는데 동문시장이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설 재래시장이리고 한다.

현지인들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외국인도 간간이 보인다.

불현듯 느껴오는 불안감

게하(제주도 여행객과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게스트하우스를 게하라고 줄여 부른다)에서

사람들과 회, 막걸리를 마시고 얘기하고

떠들고 노래 부르다 새벽 1시가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불현듯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내일 자전거를 100km는 타야되는데...

첫날부터 이래도 되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