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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제주환상코스

제주도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를 타는 이유

by ken! 2018. 5. 7.

11월 25일 수요일 아침, 게하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 가장 먼저 아침 식사를 하고 예약한 자전거를 빌린다.

어제부터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지 말란다. 비 예보가 있다고, 비도 오는데 뭘 그리 힘들게 여행하냐고...

제발 날씨가 맑기를 빌었지만, 하늘은 어둡고 빗방울은 떨어진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자전거 대여점 아저씨가

이번 주부터 춥고 비가 오니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만류한다. 잠깐 고민하고 가볍게 응답했다. 

"괜찮아요. 자전거 타러 왔는데 자전거를 타야죠."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다 힘들면 그 자리에 자전거를 세우고 자물쇠를 채운 후에 사진을 찍어 보내고 전화를

하란다. 그러면 자전거는 자신이 수거해 온다고. 나는 딱 잘라 말했다. 

"그럴 일은 없어요." 

"손님 중 80%는 자전거를 중간에 세워요. 보증금 현금으로 만원 주시고요

자전거를 중간에 세우실 경우 수거비에요."

"그럼 직접 반납하면 보증금 돌려받죠?

"네 그렇죠."

"그럼 3일 후에 여기서 봬요."

"명함 받으시고요, 자전거 세우실 때 그 번호로 연락주세요."

"네, 3일 후에 바로 이 자리에서 뵈요."

은근히 부아가 났다. 마치 중간에 자전거를 세울 것처럼 얘기해서.

반드시 3일 후에 이 자리에 나타나야지!



첫 번째 목적지는 용두암. 첫 번째 종주인증도장을 찍은 곳이다.

편의점에서 산 싸구려 비닐 우의를 입고 페달을 밟는다.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까지 자전거를 탈까라며

자조하는 와중에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앞에서 달리고 있어서 '나만 이러고 있진 않구나'라고

안도한다. 글쎄 비 오는 날 우의를 뒤집어쓰고 벌벌 떨면서 자전거 타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일단 타고 이따 고민해 보자.


용두암용두암


제주도 바다날씨 탓에 파도로 뿌연 바다


3일 내내 이런 바다 풍경이었다. 내가 꿈에 그리던 햇살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산호바다는 어디로 갔는가.

슬펐다.


제주 바다


친절한 밥선생


협재해수욕장을 지났을까. 배가 고픈데 식당이 없다. 있어도 문 닫은 가게뿐이다. 애타게 찾던 중 나타난

어느 식당. 맛집인지는 모르겠지만 배가 등짝에 붙어있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이름값 한다. 물론 배가 고프니 꿀맛이다.

제주도 풍경제주도 자전거 탄 풍경


자전거 타는 풍경은 정말 멋지다.
근데 맑은 날씨인데 비가 온다. 제주도 날씨는 참 희한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제주도 자전거 여행중


이 길은 제주도 서쪽 모슬포 가는 길인데 북서풍이 등 뒤에서 밀어줘서 라이딩이 굉장히 편했다.


의아했던 것은 주행 중에 바람이 불지 않는데 잠깐 자전거를 서면 바람이 엄청 세게 치는 것이다. 주행 중에는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데 섰다 하면 휘잉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등을 친다. 왜 내가 서기만 하면 바람이

세게 불지? 잠깐 곰곰이 생각하다가 탁 하고 하이바를 쳤다. 바람 속도와 자전거 주행 속도가 거의 같기 때문에

주행 중에는 바람이 없는 것처럼 느낀 것이었다. 그러다 내가 멈추면 바람은 원래 계속 불고 있기 때문에 멈추어

있는 나를 치는 것이다. 사실 바람은 계속 불고 있었고, 멈춘 것은 나인데 반대로 바람이 불었다가 안 불었다가 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아 뭔가 사색에 잠긴다. 바람 속에서 달리는 나는 바람을 느낄 수 없다. 그러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일까 불고 있지

않은 것일까.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갈대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바람과 같이 달리고 있는 나는, 바람 안이 무풍대이며,

홀로 고요하고 적막하며 평온하다. 내가 궂은 날씨에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이유가 될까.


제주도 자전거 여행제주도 자전거 여행중


제주도 말제주도 말


들판에 노니는 말들이 간간이 보인다.


제주도 풍경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진지동굴진지동굴


이 사진은 뭐였더라. 아, 산방산 맞은편의 송악산 절벽. 절벽 아래에 동굴들이 보이는데 일제가 사용했던 진지동굴이다.


진지동굴에 대한 자료

http://www.jejutour.go.kr/contents/?act=view&mid=TU&seq=387

그러고 보니 산방산 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았다. 아쉽다.


제주도 풍경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제주도 풍경_형제섬


형제섬. 산방산 아래의 해변가에서 보인다.

제주도 식생


푸른 하늘에 걸린 난대성 나무가 멋져서 한 컷. 식생을 보면 지역의 기후를 알 수 있다.


산방산 탄산온천

 

어제밤 게하 룸메가 추천해 준 산방산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풀었다. 시간이 3시 정도. 좀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탄산수 온천을 하고 싶었기에... 산방산게스트하우스는 숙박비 15000원에 5000원이면 탄산 온천을 이용할 수

있었다. 원래 입장료가 노천탕 입장료 합해서 15000원이니 아주 저렴했다. 탄산수에 몸을 담그니 탄산 기포방울들이

온몸에 달라붙어 따끔했는데 기분은 좋았고 하루 동안 자전거를 타느라 쌓인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드래곤볼의

치료 캡슐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다. 사이다 맛이 난다. 노천탕은 언제나 상쾌하다.


제주도 라이딩 코스

 

제주도는 반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그래야 오른편 도로에서 해안경치를 맘껏 구경할 수 있다.

대략 80km를 달렸다. 내일은 성산일출봉까지다. 


제주 카페


제주도에선 이쁜 카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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