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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필리핀 한국 쓰레기 다시 한국으로

by U.ken 201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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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업체가 불법 폐기물 쓰레기를 별문제 없는 것처럼 필리핀에 수출을 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샀다. 13일 우리 정부가 그 업체 대신 그 쓰레기 중의 일부를 다시 배에 실어서 우리나라로 출발을 시켰다. 동네 주민들이 축하 잔치까지 벌였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700km가량 떨어진 민다나오섬의 카가얀데 오로항. 아침 9시 대형 화물선이 항구로 들어오고 곧이어 육중한 컨테이너가 화물선 위로 옮겨졌다. 쓰레기가 가득 찬 컨테이너는 모두 51개다. 우리나라에서 불법 수출한 쓰레기 6천300톤 가운데 일부인 1천200톤이 실렸다. 이에 현지 주민들은 쓰레기를 보내며 축하 행사를 열었다.


필리핀한국쓰레기


이번에 보내지는 컨테이너 내부 쓰레기다. 이 안을 보면 이렇게 공사장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갑이나 헝겊 마스크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재활용을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수출업체가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으로 허위 신고해 필리핀에 보냈는데 실제론 기저귀, 의료폐기물, 배터리 등이 온통 뒤섞인 혼합 쓰레기였다.

지난 7월 필리핀 세관이 적발했고 주민들과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의 항의가 빗발쳤다.


환경부는 수출업체에 쓰레기 반입을 명령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우선 정부 예산으로 가져온 후 업체에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출 업체를 대신해 들여와 처리까지 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용 문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국내에 쓰레기를 폐기하려면 톤당 15만원 가량이 든다. 6,300톤의 쓰레기를 폐기하려면 이 비용만 9억원이 넘고 여기에 반입에 소요된 인건비와 운반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화물선은 오늘 자정 안에 출항할 계획인데 평택항 도착까지는 해양 기상 상황에 따라 최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일부는 보냈지만 축구장 6개 넓이 야적장에 쌓여 있는 5천100톤의 남은 쓰레기도 큰 문제다.


'쓰레기 수출국'이란 오명을 벗으려면 쓰레기의 빠른 처리가 시급하다. 

쓰레기를 수출한 기업도 문제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을 별 생각 없이 써왔던 그간의 행태가 더 큰 문제다.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여름날의 기온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일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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