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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혼밥러인 나는 오늘도 연남동 골목 어딘가를 헤맨다.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서.
동진시장이 한참 뜨는 상권인데 그쪽 어귀와 연트럴 파크 사이에 이 스시노백쉐프라는 가게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 쉐프님께 이렇게 말했다.
"가장 맛있는 요리를 주세요. 스시라면 어떤 거든 다 좋아해요!"
그리하여 내주신 스시 모듬 세트.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끝이 뾰족한 일본식 나무젓가락을 집고서는 하나씩 하나씩 입으로 가져간다. 음~ 이맛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
도톰한 살점이 입안에서 말 그대로 사르르 녹아내린다. 고기에 따라 질감이 다르긴 한데 장어는 고소한 맛이 좋고, 붉은빛이 도는 것은 졸깃한 식감이 좋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하얀 살의 초밥은 진짜 말 그대로 입에서 녹아내린다.
어랏! 내가 좋아하는 가펠쾰쉬 생맥주가 있었다. 아쉽게도 금주중이어서 맛을 볼 수는 없었다만 기름기 많은 연어 사시미와 잘 어울릴 것 같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원래는 삿포로 생맥주를 사용했는데 최근 노 재팬 및 불매운동이 벌어져 가펠쾰쉬 생맥주로 바꿨다고 한다.
일본 여행에서 먹었던 그 느낌을 제대로 느꼈던 스시의 맛이었다. 역시 초밥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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