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몇 번 이곳에 와서 국밥을 먹으려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곳. 그 이유는 항상 줄이 길게 서있었기 때문. 기다리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기에 아무리 맛있다고 소문이 나도 줄이 길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간은 금이라고들 하니까.
이번에는 아예 작정하고 찾아갔다. 오픈 시간 10분 전에 미리 갔다. 잠깐 시간이 지나니 손님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했다. 일단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대단했다.
가게 내부에 걸린 현판이다. 가게 이름인 옥동식이라고 적혀있다. 서예 문필로 써 놓은 현판을 보니 뭐랄까 조선시대의 느낌이 전해져 온다.
가게 내부 전경이다. 바 형태로 죽 좌석이 배치되어있다. 좌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혼자 밥 먹기 좋은 구조다. 또한 수다를 떨면서 밥을 먹기에는 좋지 않아 빨리 먹고 나가기를 유도하는 구조라 회전이 빠를 것 같다.
메뉴는 가게 한편에 하얀색 종이에 역시 조선의 느낌이 물씬 나는 궁서체로 적혀있다. 식사는 단 하나 곰탕뿐이다. 보통이 8천 원, 특대가 14,000원이다. 포장도 가능하며 보리소주를 판다. 신기한 건 맥주를 판다. 이곳의 조선시대 풍과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독일에서 건너온 가펠 쾰쉬 생맥주를 버젓이 팔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이 내가 작정하고 찾아온 이유 중 하나다. 국밥의 맛이 워낙 소문이 무성한 것도 있지만 바로 이 맥주를 생으로 들여놓고 판매한다는 소식에 이곳을 부리나케 찾았다. 그 외에 육포를 팔며, 재료의 원산지에 대한 안내가 있다. 돼지고기가 지리산 남원에서 온다니 그곳을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뭘까. 청정지역에서 나는 훌륭한 재료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 리라.
오른쪽 위를 보면 미쉐린 가이드에 2018, 2019 2년 연속 등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밥 대령이다. 뭔가 소박한 놋그릇에 김치 소반 하나, 그리고 국밥 한 그릇이 전부다. 근데 국물이 굉장히 맑다. 흔히 다른 식당에서 봐왔던 국밥 또는 곰탕과는 완전히 다른 비주얼이다. 다른 식당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국밥은 뚝배기에 자글자글 거리며 끓어오르는 모양이다만 이것은 정 반대로 수줍은 색시마냥 정갈하게 담겨있다. 다른 곳에서 먹는 국밥엔 기름기가 둥둥 뜨지만 이곳의 국밥에는 기름기라곤 찾아볼 수 없다.
한 입 국물을 떠먹어 본다. 흠.. 맑은 국물만큼 담백하다. 온도가 뜨겁지 않다. 입안에 딱 맞게 편한 온도다. 고기 한점 베어 물어본다. 흠... 역시 담백하다. 전혀 느끼하지 않다. 뭐랄까 국물의 맛이 매우 깊다. 파가 매우 얇아서 낮은 온도의 국물에서도 적당히 익어 파 특유의 센 향이 적다. 명불허전이라고, 왜 이곳에 사람들이 그렇게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지 100퍼센트 이해했다.
감히 말하건대 이곳 옥동식의 곰탕이 조선 팔도 제일의 곰탕이니라!
영업일 : 매일
영업시간 11:00~19:3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브레이크 타임 14:00~17:00(토, 일 브레이크 타임 없음)
주차장 없음
'국내여행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남동 우동 만두 맛집 후레쉬 (0) | 2019.09.20 |
---|---|
종암동 맛집 원조 손칼국수 (0) | 2019.09.20 |
충주 염소탕 맛집 토종마을 (0) | 2019.09.07 |
세종시 맛집 조개언니 회오빠 (0) | 2019.09.06 |
연남동 맛집 스시노백쉐프 (0) | 2019.09.05 |
연남동 라멘 맛집 무타히로 (0) | 2019.09.03 |
홍은동 맛집 손칼국수 전문점 (0) | 2019.01.16 |
익선동 호떡 쌀상회 (0) | 2019.0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