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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겸재정선미술관] 진경산수화 대가의 생애와 작품

by ken! 2018. 6. 12.

겸재 정선 미술관 답사

지난주에 서울 강서구의 명소들을 탐방하면서 마지막에 다녀온 겸재 정선 미술관입니다. 강서구의 작은 동네에 이런 훌륭한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고 감동하였습니다. 겸재 정선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겸재정선미술관

미술관 관람

미술관은 총 3층인데 1층은 양천현아실과 지역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었습니다.
2층은 겸재 정선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으며, 정선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정리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에서 갖고 있는 정선 작품의 원화도 전시하고 있으며, 이 외에 체험실이 있어 산수화 그리기, 탁본 찍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어린 자녀와 오면 매우 교육적일 것 같습니다.
3층은 카페테리아와 뮤지엄샾, 그리고 교육을 위한 강의실이 있었습니다.


1층 양천현아실과 기획전시실

정선이 양천현령 재임 시 머물렀던 양천현아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그때 그렸던 서울 강서구 일대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선이 바라본 강서구의 모습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양천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과거 강서구의 모습들을 정선의 그림들을 토대로 복원한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강서구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양천현아


마침 겸재 정선이 그의 나이 65세부터 70세 사이 이곳 강서구의 현령으로 재임하면서, 한강 변을 중심으로 한 한양 풍경을 그림으로 남긴 <경교명승첩>(1740~1741년)의 작품 일부를 재조명하여 <新 경교명승첩>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10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각자가 선택한 정선의 경교명승첩 속의 풍경을 직접 답사하고, 당시 한양 모습을 현재의 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재창출하여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풍경과 현재의 변화된 풍경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고, 작품마다 각자 가진 개성이 잘 묻어나와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겸재정선미술관 특별전


겸재정선미술관 특별전

2층 겸재정선기념실 관람

겸재정선기념실겸재정선기념실

겸재 정선에 대해

출생과 초년 시절

1676년 음력 1월 3일 서울 북악산 아래 유란동(현 종로구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원래 명문가의 집안이었으나 증조부 이후 벼슬을 하지 못해 점차 집안이 쇠락하였다. 1689년 14세 때 부친이 52세로 세상을 떠나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양반 가문 출신인 정선이 그림에 뜻을 두게 된 것은 타고난 그림 재능과 어려운 집안 살림, 그리고 숙종 15년의 기사환국으로 과거 공부에 뜻을 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선은 외가의 도움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정선의 외가에는 벼슬은 없었으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던 외조부 박자진, 그리고 후에 현감 벼슬을 하는 큰외삼촌 박견성 등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초년시절 정선의 학문적 · 예술적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같은 동네에 대를 이어 살고 있었던 안동 김씨 집안이었다. 이 집안은 조선후기의 정치와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영의정 김수항을 비롯하여 여섯 아들들 모두 정치, 학문, 예술, 그림, 문학 등의 여러 분야에 걸쳐 조예가 깊었으며 관련하여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중에서도 정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시인으로 조선후기 문예에 큰 족적을 남긴 삼연 김창흡이다. 금강산과 설악산을 자주 드나들며, 아름다운 강산을 시로 읊어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김창흡의 문하생들과도 교류하면서 사상적 · 예술적으로 성장했다.

30대~40대, 화가로 이름을 떨치다

정선의 성년기에 해당하는 18세기 초엽은 조선회화사에서 중기에서 후기로 바뀌는 시기였다. 중기의 절파풍이 쇠퇴하고 점차 명말청초의 화풍이 대세를 이루어 나갔는데, 정선도 이 새로운 문인화풍을 기반으로 공부하였다.

정선이 회화로써 명성을 떨치게 된 결정적 계기는 37세 때 이병연 등과 금강산을 유람하고 <해악전신첩>을 그린 때부터이다. 금강산의 절경들을 그동안 갈고 닦은 그림 실력을 발휘하여 표현한 이 화첩에는 김창흡, 이병연 등의 제화시문이 곁들여졌다. 당대 문예계를 이끌던 이들이 시문을 쓴 이 화첩으로 정선의 화가로서의 명성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현재 당시의 <해악전신첩>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바로 전해인 1711년, 36세 때 그린 <신묘년풍악도첩>이 남아 있어 이시기 정선의 화풍을 보여준다.



40대~60대, 진경산수화풍 확립

정선은 41세에 관상감의 겸교수로 벼슬길에 나간다. 이후 46세에 경상도 대구 근처의 하양현감을 지내게 되는데, 비로소 이 시기에 회화발전의 본격적인 계기를 맞게 된다. 경상도 지역의 다양한 명승을 그린 화첩 <영남첩>, <구학첩>을 그렸다. 하지만 현재 이 화첩들은 전해지지 않아 실체를 알 수 없다. 또한 성주 관아의 객사에 있던 정자를 그린 <쌍도정>과 <도산서원>등의 경상도의 명승을 그린 여러 작품들도 이시기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5년의 하양현감 임기를 마치고 상경한 정선은 이듬해에 인왕곡으로 이사했다. 여기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 이시기의 작품 <서교전의>(친구 이춘제가 중국 사신으로 갈 때 한양 서쪽 교외에서 송별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의금부>(의금부 도사 벼슬을 지낼 때 그림)가 현재까지 전해진다.

58세에 다시 경상도 청하현감(현재 포항시에 속함)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청하는 동해 바닷가의 고을로 인근 내연산에는 십이폭포와 유서 깊은 사찰 보경사가 있었고, 위로는 관동팔경과 통했다. 경상도 지역 여러 명승지와 동해안을 여행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내연산 삼용추폭포 바위에 가면 '갑인추 정선'이라고 글자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정선이 답사한 흔적이다. 이때 <내연삼용추>를 그린 것으로 추정한다. 또 울진 <성류굴>, 영양 <쌍계입암> 등도 이 무렵 그려졌을 것이다.

60세가 되던 해에 모친이 92세로 세상을 떠나자 현감직을 사임하고 상경하였다.

60대~70대, 원숙기

상경하여 인왕곡 집으로 돌아와 65세까지 청풍, 단양, 영춘, 영월 충청도 사군 지역을 여행하며 <사군첩>, <관동명승첩> 등의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들에는 번잡하지 않고 정돈된 정선 특유의 진경산수화풍을 거침없고 장쾌하게 그려냈다.

진경산수화를 더운 원숙한 경지로 올려놓은 중요한 계기는 양천현령으로 재임하면서 부터이다. 서울 한강변에 위치하여 부드럽고 서정적인 강변의 경치를 많이 그리게 되면서 종래의 험준하고 힘찬 산악미에 부드럽고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겸비하게 되었다. 서울과 한강은 정선의 진경산수화 중에서 금강산과 함께 가장 많이 그려진 곳이다. 한강변의 풍광도 즐겨 그렸는데 양천현령을 지내면서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하면서 진경산수화의 폭과 깊이를 더욱 심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70대 이후, 노대가의 만년

이시기 정선은 붓을 들면 자유로운 필묵법을 마음대로 구사해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 자유자재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 시기의 작품에는 미완성인 것 같은 파격적 구도와 생략적 묘사가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81세 때 종2품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로 승차하는 등 명예로운 말년을 보내고 1759년 3월 24일 84세의 나이로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


겸재정선 체험관
진경산수화 그리기, 뱃지 만들기, 탁본 꾸미기, 진경화첩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 있습니다. 자녀분과 함께 오면 교육적으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정보

관람 시간
3월 ~ 10월 : 오전 10시 ~ 오후 6시
11월 ~ 2월 : 오전 10시 ~ 오후 5시
토 · 일 · 공휴일 : 오전 10시 ~ 오후 5시

요금
어른 1000원, 청소년 및 군경 500원


답사 후기

여기까지 겸재 정선 미술관에 대한 소개와 감상, 그리고 정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명소들을 찾아다니고 사진 찍고 포스팅을 올리며 소개를 하는데 저 또한 많이 공부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무심코 지나쳐왔던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서 깊이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음을 느낍니다. 시간 날 때마다 가까운 곳부터 답사를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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