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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

울산 대왕암공원 해안 산책로

by U.ken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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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 전설 바위길을 따라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가 바로 이곳 대왕암공원에 있습니다. 그 대왕암에는 자주 가 봤지만 그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그 산책로를 따라 걸어봤습니다.
해안 산책로가 공원에서 슬도까지 이어졌다고 하는데 시간과 함께간 일행의 체력문제로 한 4분의 1정도만 돌아본 것 같습니다. 짧은 루트이기는 했지만 동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해송이 어우러진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나무 숲 길

소나무숲


어렸을 적 초등학교 시절에 소풍으로 자주 왔었던 곳입니다. 옛날에는 공원에 이르는길 양쪽으로 범퍼카, 가위바이보 오락기, 뻔데기, 옥수수 등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도로가 깔끔하게 정비되고 공원 초입부에는 유럽식의 광장과 그 광장을 둘러싼 예쁜 카페와 밥집들이 있습니다. 뭐가 더 낫다 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전의 다소 시장통같고 복작복작대는 분위기는 그 나름의 분위기대로 좋았고, 지금은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인데 이 느낌대로 좋습니다.


어쨌든 이래저래 이곳에 오면 항상 예전의 추억들이 떠올라 기분이 좋은 장소입니다.

2018/03/10 - [국내여행] - 울산대왕암


공원에 오면 안쪽까지 안 들어가고 광장에서 커피만 마시다 가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고원 안으로 진입해봅니다. 소풍 때 친구들과 솔방울을 던지고 놀던 그 소나무 숲이 지금도 여전히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참 오랜만에 와보는데 소나무 숲 속의 공기가 참 싱그럽습니다.


일산해수욕장


언덕 아래로는 일산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이죠.


민섬

민섬


저 앞에 보이는 돌 섬이 '민섬'입니다. 일산만의 동쪽 바다에 있는 불모의 섬을 이르며, 민섬을 길게 읽어 미인섬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이 민섬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는데 용궁의 근위대장과 사랑에 빠진 선녀 '민'이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바위섬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민섬


민섬이 좀 더 가까이서 보이는군요. 예전에 친구가 튜브를 타고 민섬까지 헤엄쳐갔다고 해서 제가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철인삼종경기를 하면서 바다수영을 하고 있는데 저 정도 거리면 충분히 수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수루방

수루방


'수루방'에 올랐습니다.

대왕암공원 북쪽의 가장 높은 벼랑바위입니다. 수루방은 '수리바위'의 방언이죠.

옛날 이 곳에 망루를 설치해 놓고 숭어잡이를 할 때 망을 보던 자리라고 합니다.


사진 속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바위틈사이로 뿌리를 박아넣고 바닷파람의 새찬 풍파에 줄기는 이리저리 뒤틀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푸른 솔잎을 피워내 뽐내고 있습니다.


용굴 (덩덕구디)

용굴


용굴입니다. 천연 동굴로 옛날 청룡 한마리가 여기에 살면서 오가는 뱃길을 어지럽히자 동해 용왕이 굴속에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신통력을 부려 큰돌을 넣어 막아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할미바위

할미바위


할미바위입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형상으로 넙디기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를 말합니다.

탕건암

탕건암


탕건암입니다. 넙디기 앞 바다에 있는 바윗돌로 마치 갓 속에 쓰는 탕건같이 생긴 바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이

고이


소나무가 듬성듬성 보이는 저 높은 바위언덕을 '고이'라고 부릅니다. 공원 북편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곳이죠. 저곳에 서면 전하-미포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꽃무릇

꽃밭


바닷가 바위언덕에서 다시 공원 초입부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꽃밭입니다. 빨간 자태를 뽐내는 저 꽃은 '꽃무릇'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학명은 Lycoris radiata입니다. 꽃줄기가 30~50cm이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자라며 한약재로 쓰인다고 하는군요. 예뻐서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공원 한바퀴를 돌아보는데 길이 깨끗하고 안전을 위한 울타리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습니다. 지형지물마다 얼킨 전설과 스토리에 대한 안내도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질 않는군요. 


꽃무릇


이 주변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가한 주말에 연인과 가족과 나들이 삼아 산책하기 정말 좋은 코스입니다. 물론 멀리서 울산에 찾아온 사람이라면 이곳은 꼭 한번 방문할만한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보존이 잘되고 대규모인 해송 숲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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