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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다가 힘들면
"아얏! 핫! 어여! 이럇!"
기합을 지른다.
그러면 턱까지 차오르던 숨이 탁 트인다.
거짓말처럼 발구르기가 빨라진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는 일하면서도 지쳐오면
기합을 내지를 것 같다.
6킬로미터를 다 뛰고 걷기 시작하면 몽롱한 기분이 든다. 골전도를 때리는 빠른 비트의 음악에 취해 거리의 네온사인이 비틀댄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엔돌핀에 흠뻑 젖은 몸은 피로함을 잊은지 오래고, 또 다른 호르몬 세로토닌은 행복지수를 끌어올린다. 5km정도는 거뜬히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과 긍정에너지로 충만감에 휩싸인다.
오랜만에 달렸다.
저번주 일요일에 달렸으니 4일만에 뛴 것이다.
월요일에 거래처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그 여파로 내리 이틀간 달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몸이 너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옷 갈아입고 뛰었다.
오랜만에 뛰어서 실력이 줄었을까 염려했지만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다. 몸은 그 어느때보다 가벼웠다.
자전거를 따라가기도 했고,
골목길 자동차 앞에서 비키지 않고 달리기도 했다.
어느순간부터 달리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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