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79

탈북기자 주성하의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를 읽고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한해의 마지막 날인 2018년 12월 31일, 문득 작년 이맘때가 떠오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무력을 완성하고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언제든 핵을 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협박하고, 트럼프는 트럼프대로 북한의 핵보다 훨씬 작동이 잘 되는 핵을 갖고 있다며 맞받아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한반도의 긴장의 날이 날로 날카로워지다가 2018년 1월 1일 김정은의 신년사로 갑자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완전히 해빙 무드로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북한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 증폭됐다. 나 또한 그런 바람을 타고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성하기자라는 북한에서 온 동아일보 기자를 알게 됐고, 호기심이 생겨 그가 쓴 이 책을 보게 되었다.원래라면 2018.. 2019. 1. 1.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다 차이나타운에 가다지난 11월 말경이었을까, 항상 실외에서 활동하는 나로서는 어느새 매일 아침 미세먼지 예보를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극심하고 미세먼지 포비아는 어느새 익숙한 신조어가 됐다. 이날 아침은 미세먼지 정도가 최적의 단계를 예보하고 있어 심히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세먼지 농도에 일희일비하는 웃픈 현실 속에 사는 2000년대의 우리네 모습이다. 인천 송도에 마침 업무가 생겨 아침 일찍 업체 미팅을 하고 점심은 차이나타운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정했다. 4년 전 이곳에서 애인과 데이트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추억의 장소로 뇌리에 박혀있다. 외근을 주로 하는 직종에 종사하면 점심 식사 선택지가 거의 무한에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이것은 꽤 큰 이점이다. 사무직 종사자는.. 2018. 12. 30.
한양대맛집 호코리 데리야끼 업무차 왕십리 한양대 부근을 거닐다가 이날은 호코리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이곳은 대학가 주변이라 밥값이 저렴했다.그나마 이곳은 살짝 외곽이지만 시장 안쪽 백반집에 가면물가가 훨씬 저렴하다.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간 호코리라는 밥집인데가격에 비해 맛과 서비스가 괜찮았다. 메뉴판 가장 위에 있던 포크 데리야끼로 6000원이다.메뉴가 많아 뭘 고를지 잘 모를 때는 별 고민 없이맨 위의 것을 주로 고르는 편이다.아무래도 맨 위의 것이 그 가게의 메인 메뉴일 것이고,그 때문에 재료 회전율이 높다면 그만큼 신선하지 않을까 한다. 셀프코너에서 반찬은 마음껏 퍼먹을 수 있다.배고픈 학생들이 좋아할 만하다.왜냐하면 셀프코너에 밥과 떡볶이가 있기 때문에한 끼 식사가 충분하지 않아도얼마든지 배를 채울 수 있다.그래서 그런지 .. 2018. 12. 28.
김용균, 하청업체 외주화가 부른 사고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일하던 스물네 살 청년 김용균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입사한 지 3개월 된 신입사원은, 밤중에 석탄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를 홀로 살피는 업무를 하다 연락이 끊겼다. 5시간여 지난 12월 11일 새벽 3시 23분 청년은 벨트 사이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되었다.또다시 하청업체 비정규직 청년의 죽음이다. 작년 이맘때에 제주도에서 생수를 만드는 회사에서 19세의 실습생이 죽는 비보가 있었고 2016년에는 서울 구의역에서 비정규직의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해있고, 사람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있다. 세 사건의 공통점은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사회초년생이 피해자라는 것이다. 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 2018. 12. 27.
연남동 맛집 비스트로가마에서 파스타를 연남동 비스트로가마에서우연히 먹을 수 있었던 푸타네스카 파스타.직접 만든 베이컨과 앤초비, 토마토, 케이퍼 등이 들어간오일 베이스의 로마식 잡탕 파스타라는 설명이다.가격은 16,000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이곳 위치와 맛에 비하면 충분히 지불 할 수 있는 금액이다. 신선한 재료가 돋보이는 파스타는구수한 치즈향, 케이퍼의 상큼한 향과 앤초비에서 느껴지는비릿한 듯 비릿하지 않은 감칠맛이 좋다.앤초비는 유럽의 멸치나 청어류인데 소금물에 절여뒀다가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과 향신료에 재워서 만든다. 이 가게를 찾으려면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연희동 쪽으로 올라가다가오른편의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할 테다.최근 이곳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들이 생겼다.비스트로가마도 이곳에 터.. 2018. 12. 26.
[오사카 라멘 맛집] 진한 사골 국물의 감동, 초돈코츠 노우도 8 라멘 식어서 맛이 없는 쿠시카츠를 먹고 적지 아니하게 실망한 우리는 저녁만큼은 진짜 맛집에서 먹자는데 합의했다. 손쉬운 합의요 만장일치였다. 물론 검색은 내가 했다. 찾아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은 평소에는 귀찮게 느껴졌던 일도 즐거운 오락거리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 구글맵을 활용하여 후지야 호텔 주변 라멘집을 뒤졌다. 많은 라멘집 중에서 눈에 띄었던 가게가 바로 초돈코츠 노우도8라멘 집으로 이날 저녁 식사를 한 가게다. 도심지인 도톤보리 번화가에서 반대 방향이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곳으로 오면서 자꾸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친구가 물어본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믿고 따라와."한 10분 정도 걸었을까, 고가도로 아.. 2018. 12. 25.
국가부도의 날 리뷰 연차를 썼다. 평일 점심시간인 12시 영화 티켓을 끊고 상영관에 앉았다. 영화관 내에 사람이 대략 일고 여덟인 것 같았다. F열 9번 좌석 정중앙에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니 좌우 대칭이 딱 맞다. 내 옆에도, 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치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대관한 기분이다.요즘 핫한 영화가 많다. 보헤미안 랩소디, 마약왕, 국가부도의 날 이 셋 중에 무엇을 볼지 고민하다가 국가부도의 날을 선택했다.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기에 어쩌면 음량이 풍성해야 그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나, 아니면 액션씬이 많은 마약왕을 보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국가부도의 날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IMF 시절 온 국민이 힘들었던 시기 나는 초등학생이.. 2018. 12. 24.
애드센스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 느낀 점 애드센스 광고를 달고 본격적으로 블로그 운영을 한 지 벌써 9개월째다. 지인의 추천으로 애드센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2014년도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어 놨던 것이 있어서 금방 시작할 수 있었다. 애드센스 광고 승인을 받는 것이 애드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렵다고 했지만 나는 이전에 써 놨던 글들이 나쁘지 않았는지 글 개수가 20개가 안 넘는 상태에서 승인 요청을 했고 3일 만에 거짓말처럼 승인이 떨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지인은 깜짝 놀라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쉽게 해서 남들도 쉽게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지인의 반응을 보고서야 애드센스 광고 승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쉽게 승인을 받아서였을까, 금방 방문자와 조회수가 늘어날 줄 알았고 수익도 금방 늘어날 .. 2018. 12. 20.
오사카여행, 식어버린 쿠시카츠는 맛이 없다 여행지에서 친구와의 다툼은 필연쇼핑센터 그랜드프론트로우오신에서 스시를 배불리 먹고 친구와 나는 우메다에서 유명한 쇼핑센터인 그랜드프론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엄청난 인파를 보고 인상적이어서 사진 하나를 찍었다. 우리나라도 제법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인데 이곳 일본 오사카는 체감상 우리나라의 인구보다 2배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사소한 다툼사실 나는 쇼핑에 크게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내가 짠 오사카 여행 코스에 쇼핑센터는 없었다. 아니 하나 있긴 했는데 도톤보리의 돈키호테로 일본스러운 물건들이 잡다하고 일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서 일정에 끼기는 했었다. 이곳 그랜드프론트는 내가 짠 일정에는 없었지만, 친구의 의사를 반영하여 이곳을 일정에 끼웠다. 열심히 따라다녔다. 친구는 옷을 샀고 나는 이.. 2018. 12. 19.
우메다 맛집 우오신 스시 본점 우오신스시 본점에서 점심을우메다역으로오사카성 구경 후 모리노미야역에서 JR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향했다. JR선은 다른 노선과 달리 지상 위를 달린다. 그래서 가는 동안 일본 거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우메다역까지 6정거장을 지나치고 대략 20분이 걸려 우메다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로 치면 강남과 비슷한 곳으로 전형적인 도심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 높이 솟은 마천루, 최신식 건축물들, 그리고 엄청난 인파와 자동차. 빽빽한 빌딩 숲에 더 이상 뭔가 지을 공간이 없을 것 같은데도 건물을 올리는 크레인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이런 복잡한 지역에서는 지도를 더 자주 확인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수시로 핸드폰을 보며 위치를 확인했고, 덕분에 점심을 먹기로 한 우오신 본점까지 길을.. 2018. 12. 18.
세월호 보도개입 이정현 유죄선고 - 집행유예 물렁한 처벌 ‘박근혜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14일 방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같은 형량이 최종 확정되면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방송법 제4조 2항은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해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1987년 만들어진 이 조항이 적용돼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31년 만에 처음이다. 법원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경각심 없이 행사되어 온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언론 간섭이 더 이상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선언”이라고 천명했다. 이 의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 2018. 12. 17.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업적 오사카성 관람 오사카 여행 - 오사카성으로촉박한 오사카 여행 일정을 소화하려면 잠을 줄여야히노데 호텔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이른 조식을 먹고 바로 호텔을 나섰다. 어제 늦은 저녁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신세카이와 토비타신치를 구경하고 늦게 호텔에 들어가 잠을 자서 많이 잘 수는 없었지만 촉박한 오사카 여행 일정을 소화하려면 잠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비싼 가격을 들여 꽤 괜찮은 숙박을 잡은 만큼 히노데 호텔의 조식은 훌륭했다. 든든하게 먹고 짐을 싸서 히노데 호텔을 나왔다. 에비스초에서 닛폰바시까지 딱 한 정거장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나는 닛폰바시역까지 걸어서 가고 싶었다. 중간에 덴덴타운이 있었기에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8시에 호텔을 나왔기 때문에 문을 연 완구 가게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 거리라.. 2018. 12. 16.
일본 오사카 여행 - 신세카이와 토비타신치 오사카 여행 첫째날학수고대하던 일본으로의 여행. 인천국제공항에서 뜬 비행기가 간사이 국제공항에 떨어지니 대략 저녁 5시 30분정도였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동쪽이 있어서 이미 밖은 어둑어둑했다. 공항에서 보기로 한 친구 녀석은 김해공항에서 오는 지라 나보다 한시간 더 늦게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다.의례적인 입국자 심사를 마친 후 공항 로비 스타벅스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로비의 기둥을 보니 와이파이 관련 정보가 적혀있었다. 내 폰을 이곳 와이파이와 연결하는데 안내 된 비밀번호를 쳐야 했다. 연결하는데도 좀 느렸는데 인터넷이 불안한지 자리를 옮기면 다시 비밀번호를 쳐야 하는 화면이 떴다. 불편했다. 역시 인터넷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없음이 인증됐다.친구는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 2018. 12. 7.
청량리 경동시장 맛집 동경통닭 우리나라 제1의 농수산물시장인 경동시장 한편에 가면 이렇게 통닭거리가 있습니다. 이 길 양쪽으로 수십개의 통닭집이 즐비해있습니다. 미식가인 지인 중 한 분이 함께 이곳에서 통닭을 먹자고 하여 저도 호기심이 동해서 제 차로 그 형을 모셔왔습니다. 형은 맛집 소개를, 저는 발이 되어주는 공생관계지요. 경동시장의 기원은 1960년 6월 시장 개설 허가와 함께하는데 역사는 그 이전으로 조금 거슬러 올라갑니다. 6·25전쟁 이후 서울 동부 도심권의 교통요충지였던 청량리역과 옛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대의 농산물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물건을 집하하고 판매하기 위해 청량리역과 옛 성동역 인근 논을 매립한 공터에서 상인들이 노점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됐습니다. 1.. 2018. 12. 1.
신당역 뒷골목 숨은 진주 같은 카페 '심세정' 황학동 주방거리의 모든 점포가 서쪽 고개로 넘어가버린 태양과 함께 문을 닫아 거리가 어두컴컴할 때 나홀로 불을 밝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뒷골목에 꼭꼭 숨겨진 심세정이라는 카페입니다. 황학동 주방거리에 갔다가 숨겨진 보석같은 까페가 있어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합니다.일전에 양양에서 카페를 하는 지인과 황학동을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2018/11/17 - [국내여행/길거리 여행] - 황학동의 유래와 주방거리 탐방그때 그 형과 다시 황학동을 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입니다. 황학동이 오랜 전통이 있는 거리이자 시장이다 보니 옛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이곳 '심세정'은 생뚱맞게 세련된 장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카페가 홍대나 신사동쪽에 있으면 수많은 분위기 좋은 카페 중 하나겠지만 이런 장소에 무인도.. 2018. 11. 27.